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정당별 기호는 다음 달 25일 마감되는 후보등록 시점에 각 정당의 의석수로 결정된다. 현재 민주당은 121석, 자유한국당은 116석이다. 5석 차이에 불과한 상황이다. 민주당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현역 의원은 양승조(충남), 박남춘(인천), 김경수(경남) 의원 등 3명이다. 여기에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민병두 의원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현 상황은 117명 대 115명으로 불과 2석 차이로 줄었다. 반면 한국당은 출마 확정자가 이철우(경북) 의원 한 명뿐이다.
다음 달 25일까지 양당의 의석수가 같다면 한국당은 지방선거 '기호 1번'을 가져가게 된다. 현행법상 의석수가 같을 때는 직전 선거의 비례대표 득표율 순으로 기호를 정하게 돼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옛 한국당)의 비례대표 득표율은 33.5%로 민주당의 25.54%보다 훨씬 높았다.
변수는 문재인 대통령과 당이 각종 이슈로 위기에 몰린 모습을 보이자 친문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15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67.6%의 응답자가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주 주간집계보다 0.8%포인트 오른 수치로, 2주간 하락세를 보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을 시작한 것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들의 결집은 지방선거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이른바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의원이 출마한 경기도의 경우 당초 전망과 달리 결선투표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17일 발표된 인천 경선에서도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친문 핵심 인사인 박남춘 의원이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여권 관계자는 "뭔가 달라지고는 있다"며 "바닥민심에서 친문이 결집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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