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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골퍼' 박정호의 반란 "6언더파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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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프로미오픈 첫날 옥태훈, 나운철과 공동선두, 이지훈 1타 차 4위

박정호가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 첫날 17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박정호가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 첫날 17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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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캐디에서 정규투어 선두로."
'늦깎이 골퍼' 박정호(33)의 인생역전이다. 19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골프장 브렝땅ㆍ에떼코스(파72ㆍ7076야드)에서 막을 올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6언더파를 몰아쳐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옥태훈(20)과 나운철(뉴질랜드)이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고, 이지훈(32)이 1타 차 4위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박정호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2번홀(파4) 보기 이후 3, 6, 8번홀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10~14번홀까지 5연속버디의 기염을 토했다. 17번홀(파3)에서 티 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낸 것이 아쉽다. 박정호가 바로 '캐디 출신 골퍼'로 이름을 알린 선수다. 2006년부터 주로 KPGA 챌린지(2부)투어에서 뛰었고, 2016년에는 일본으로 진출한 윤채영(31ㆍ한화큐셀)의 가방을 메기도 했다.

2016년 말 코리안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T)에서 공동 38위에 올라 지난해 1부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그러나 10개 대회에 등판해 2개 대회에서만 본선을 통과해 시드를 잃었고, 다시 QT를 치러 공동 11위로 재입성했다. 지난 겨울 태국에서 8주 동안 전지훈련을 통해 티 샷의 정확도를 높였다. "샷과 퍼트 등 모든 것이 좋았다"며 "남은 사흘 동안 나만의 골프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루키 옥태훈이 버디 7개(보기 1개)를 쓸어 담으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낸 뒤 3부투어와 2부투어를 차례로 거쳐 올해 데뷔한 새내기다. "장타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신인왕이 목표"라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창우(25ㆍCJ대한통운)와 김봉섭(35), 김태훈(33), 황인춘(44) 등 무려 9명이 2타 차 공동 5위(4언더파 68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대상포인트 3위 이형준(26ㆍ웰컴디지털뱅크)과 디펜딩챔프 맹동섭(31)이 2언더파 공동 26위로 무난하게 출발한 반면 대상포인트 2위 이정환(27)은 1오버파 공동 71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 장애인 골퍼 이승민(21)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공동 57위다. 생애 첫 3라운드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자리다. "컷을 통과해 최종일 18번홀 그린을 밟겠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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