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소유권을 둘러싼 소송전이 막바지 수순에 접어들면서 수년간 표류하던 용산 일대 개발 사업도 활력을 찾고 있다.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하기 위해 추진했던 용산 정비창 전면과 국제빌딩 주변부가 대표적으로 모두 정비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서울시와 코레일이 용산 전체의 개발 밑그림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공개하는 6월 이후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용산 정비창은 국제업무지구 등 주변 지역과 연계 개발하기 위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던 곳이다. 2013년 이후 도시계획위원회와 소위원회 등 서울시 심의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지난해 연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넘어서며 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번 고시에 따라 정비창 전면부의 용도지역은 일반주거·준주거·상업지역에서 준주거·상업지역으로 변경된 상태다 이에 따라 최고 높이 100m(29~30층) 이하의 건물을 세울 수 있다. 총 8만2000여㎡에 달하는 정비창 1~3구역 재개발 조합원들은 주거시설 5동, 업무시설 1동, 오피스텔 2동 등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비업계에서는 용산 정비창 전면 개발이 용산국제업무지구 부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업무지구와 국제빌딩 주변부를 잇는 사업지로 정비창 전면 개발 속도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기부채납 부지 위치를 놓고 소유주와 겪던 갈등도 일단락됐다. 1구역 소유주 중 일부가 용산역에서 가장 가까운 알짜 땅을 서울시가 공공용지로 지정하자 재산 손실을 가져오는 조치라며 반발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고시 결정으로 전면 1구역의 이용 가능한 전체 토지 5만1663㎡ 중 용산역과 인접한 1만여㎡에 공원과 공공용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정비창, 정비창 전면부와 이어진 마지막 구역인 국제빌딩 주변부 정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용산역 앞 개발은 크게 용산역 전면 1-1, 1-2, 2, 3구역과 건너편 국제빌딩 주변 1, 2, 3, 4, 5구역 등 9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전면구역의 경우 1구역을 제외한 2구역(용산 푸르지오 써밋), 3구역(래미안 용산)은 올해 초고층 주상복합 입주를 마쳤다. 1구역은 국방부와 민간 토지 소유자 간 이견이 커 2015년 1-1구역과 1-2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도록 결정됐다. 1-1(용사의 집)구역은 국방부가 육군호텔을 짓겠다고 발표했고 국제빌딩 5구역은 20일 도계위 심의에서 지하 8층~지상 39층 규모의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것으로 결정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과 강북을 잇는 최대 교통, 상업 요충지로 개발 규모가 큰 만큼 소유권 정리가 끝나는 대로 단계적 개발을 통해 서울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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