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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셀프 후원' 낙마 김기식 국민은행 명예노조원

최종수정 2018.04.17 11:35 기사입력 2018.04.17 11:35

2016년 위촉돼 현재도 자격 유지
靑 중립적 개혁인사 시스템 구멍





[단독][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전경진 기자] 사임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KB국민은행 노동조합 명예 조합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김 전 원장의 사임 배경인 '셀프 후원'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에서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다시한번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중립적 개혁인사를 희망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2016년 1월18일 KB국민은행 노조로부터 명예 조합원으로 위촉됐다.

당시 김 전 원장이 받은 위촉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기식 국회의원, 위 동지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명예조합원으로 위촉합니다'라고 돼 있다. 김 전 원장은 이후에 해촉되지 않은 만큼 사실상 KB국민은행 노조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낙조 당시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전 원장이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KB금융 최고경영진 동반 사태를 계기로 노조와 가까워졌고, 노조 정책·기조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전달해 왔다"며 "노조 집행부에서 고민 끝에 명예 조합원 자격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예 조합원 자격만 있지, 노조 회의 참여나 조합비 납부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의 명예 조합원 가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융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금융권에 노동이사제 등 친노조 정책을 정착시키기 위해 김 전 원장을 임명한 것 아니냐라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말 KB금융 등 금융지주들은 노조가 추천하는 근로자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코너에 몰렸었다. 지분율이 70%인 외국인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노조의 근로자 사외이사 장악 의도는 무산됐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금융권에선 차기 금감원장 선임 과정에서 과거 행적, 병역, 논문, 기업체 후원 등 문제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중립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 수장인 금감원장이 사측과 노측의 입장 조율을 통해 공정한 감독과 정책을 펼쳐야만 '영(令)'이 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중립적으로 금감원장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명예 조합원이라 할지라도 조합원 지위를 반납했어야 했다"며 "노조측 활동이 아니어도 원장에 임명되기 전에 기업에서 후원하는 단체에서 활동했거나 특정집단의 소속돼 있었다면 직을 수행하기 전에 탈퇴를 하거나 활동을 중단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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