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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이 원했던 오사카 총영사…'보은인사' 단골메뉴?

최종수정 2018.04.17 11:27 기사입력 2018.04.17 11:27

2000년대 재임 8명 중 非외무고시 3명
상대방 국가 동의절차 없어 임명 쉬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댓글조작사건으로 구속된 전 더불어민주당원 김모씨(49ㆍ필명 드루킹)가 법조계 인사를 일본 주재 오사카 총영사러 추천했다는 소식에 외교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비중이 큰 오사카 총영사 자리가 반복해 청탁 의혹에 휩싸인 탓이다. 문제는 정권에 큰 기여를 한 인사들이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되거나 시도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17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부터 지금까지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된 8명 가운데 비(非)외무고시 출신은 윤형규, 김석기, 오태규 3명이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총영사로 재직한 윤 전 총영사는 김대중 대통령과 인연이 닿아 있는 인물이었다. 문화공보부 홍보조정실 보도담당관을 시작으로 국회의장 비서관과 국무총리 비서관등을 역임했다.

15대 대선에서 당시 국민회의 언론특보를 담당했으며 DJ의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내다 오사카 총영사로 발령났다. 일본 와세다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았으며 주일본대사관 문화관보를 거치며 일본과 인연을 맺어왔다.

서울경찰청장을 역임한 김석기 총영사는 당시에도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무리한 진압작전의 명령을 내렸던 김 전 서울청장을 이명박 정부에서 경찰청장에 앉히려다 실패하자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자리를 줬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경감 시절 일본 경찰대학 본과에서 연수를 했으며, 1994년부터 3년간 주일본 오사카 총영사관에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주일본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현 오태규 오사카 총영사도 비외교부 출신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언론인 출신으로 도쿄주재 특파원을 역임했다. 외교부와 인연은 지난해 한일 위안부 합의 재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은 경력이 유일해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사카 총영사에 이처럼 외부 인사가 임명되는 것은 주일본 대사와 달리 관례상 상대방 국가의 임명 동의 절차인 '아그레망'이 없어서 임명이 비교적 손쉽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만일 오 총영사가 일본으로 부터 아그레망을 받아야 했다면 일본측이 그의 위안부 합의TF 위원장 경력을 문제 삼아 아그레망을 거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임명은 쉽지만 역할과 권한은 크다. 오사카는 물론 교토, 시가현, 나라현, 와카야마현 등 관서지역을 모두 관할하는 자리로, 일본 내 재일교포 45만4000명(작년 6월 기준) 가운데 3분의 1인 약 14만명이 거주하는 핵심지역이다.

또 1949년 오사카사무소로 출발해 1966년 총영사관으로 승격된 일본내에서도 역사가 오래된 영사관으로 꼽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는 교민들도 많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현안은 물론 경제협력 등 일본내 역할이 큰 자리"라며 "신임 영사가 임명된지 얼마 안되서 정치적 논란에 오르고 있어 부처 안팎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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