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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 추천 오사카 총영사 靑에 전달"…'열린추천'인가 실패한 청탁인가

최종수정 2018.04.17 15:59 기사입력 2018.04.17 11:31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원 댓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청와대는 17일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주(駐)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를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직접 만난 경위에 대해 현 정부의 ‘열린 추천’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드루킹의 추천이 실패한 인사청탁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한 뒤 “공정한 프로세스를 밟아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내려 배제된 것"이라고 답했다.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만난 게 ‘열린 추천’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김 의원은 김 씨가 ‘반협박성’, ‘반위협성’ 발언을 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알렸는데 백 비서관이 김 씨가 아니라 도 변호사를 만난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드루킹은 누군지도 몰랐던 반면 도 변호사 전화번호는 청와대에 있어서 백원우 비서관이 도 변호사에게 연락해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 의원이 텔레그람으로 ‘드루킹’ 김 씨와 연락하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백 비서관 말은 그렇다”라고만 대답했다.
민정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직접 만난 것도, 만난 이유가 경위를 조사한 게 아니고 일종의 인사 면접을 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민정비서관은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을 관장하고 대통령 친인척 등 주변 인물의 동향과 비위를 파악하는 게 주된 업무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수석실로 추천이 들어왔고, 자체 검증을 했으나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기용하지 않았다"며 “이후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계속 압박을 가하자)백 비서관이 피추천인(도 변호사)에게 전화해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와 달라고 해서 1시간 가량 만났는데 역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정비서관이 직접 만난 이유에 대해서는 “(민정비서관 업무가)친인척과 측근들 관리인데, 그 인사 불만도 거기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측근들에 해당되는 것 중 하나가 인사 불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실세 의원에게 ‘우리가 등 돌리면 어떻게 되는 지 보여주겠다’고 ‘반협박성’ 위협을 해서 민정비서관까지 나서 만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

이 관계자는 “상황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백 비서관한테는 이러저러한 인사 후유증을 감당해야 할 부분 굉장히 많았다. 그런 건이 수백 건이라고 하는데 이번 건도 그런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알아보려고 했는데 드루킹이 구속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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