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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에도 美 국채 늘린 중국…왜?

최종수정 2018.04.17 10:43 기사입력 2018.04.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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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미국과 무역 이슈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국이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이란 카드를 무기로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채권 보유국인 중국은 지난 2월 85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순매입해 보유 규모가 총 1조180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 국채 월간 순매입 규모는 최근 6개월 가운데 가장 크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 이슈로 충돌하고 있지만 미 국채 매각을 무기로 활용할 것이란 일각의 예상을 뒤엎고 되레 미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지난달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카드로 미 국채 매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모든 옵션을 살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 국채를 더 이상 매입하지 않거나 매각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6개월만에 최대 규모로 늘린 것은 여전히 미 국채가 매력적인 자산임을 드러낸다. 하지만 중국이 예상처럼 쉽게 미 국채 카드를 무역전쟁에 끌어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미 국채를 과도하게 매각하면 나중에 위안화 가치를 떠받칠 실탄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있어 환율 안정성을 중시하는 중국이 이를 선택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60% 가량이 달러화 자산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중국이 미 국채를 내다팔면 국채가격 하락에서 오는 손실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

톰 시몬스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중단하는 데 대한 실행 가능한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장위옌(張宇燕)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소장도 최근 보아오아시아포럼에서 "중국은 반드시 금융과 무역 문제를 확실히 구분할 것"이라며 "미 국채를 대량 매각하면 미 금리 폭등(가격 급락)으로 금융시장에 혼란이 오고 파장이 클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2위 보유국인 일본은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2월 1조600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해 1월 1조700억달러 보다 약 100억달러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나중에라도 미 국채를 보복 카드로 꺼내들고 국채 매입을 중단하거나 대규모 매각에 나서는 행동에 들어가면 수급에 큰 영향을 미쳐 미 국채 매도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이미 미 국채 시장은 약세장에 진입한터라 중국을 제외한 수요처를 찾는 작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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