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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미술, 국제화 필요성 높아…강점은 콘텐츠와 아이디어”

최종수정 2018.04.17 12:21 기사입력 2018.04.17 12:21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인터뷰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아시아경제 김지희 수습기자] "한국 미술계에는 작가의 작업을 국제적인 관점과 연결해 언어적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사진ㆍ52)은 한국 미술의 국제화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마리 관장은 지난 1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제적으로 알려진 한국 작가는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며 "작가들이 외딴 섬으로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마리 관장은 "어떤 작가의 작품이 미술계에 포함되려면 일단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 평론가나 학예연구사가 작품에 의견을 제시하고 비평함으로써 중요성이 높아진다. 결국 한국 미술을 어떻게 언어적으로 표현해 국제사회에 선보이느냐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마리 관장은 2015년 12월 취임 당시부터 해외 네트워크 강화를 강조해왔다. 공공기관 수장으로는 첫 외국인인 탓에 '해외 진출'이라는 한국 미술계의 고민은 더욱 무게감 있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는 한국 미술의 담론을 생산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덕수궁관 첫 전시였던 '예술이 자유가 될 때: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의 영문 도록과 국제 심포지엄 '슈퍼휴머니티: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디자인하는가'의 영문본이 해외에서 유통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은 곧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국제화될 수 있는 한국미술 관련 전시를 기획해 해외 순회전을 하는 게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한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며 올해 안에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미술계에서 고유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출판물도 중요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출판물이 해외에서 원활하게 유통ㆍ배포되도록 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기획은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다. 세계 미술계를 말하면서 왜 다시 아시아를 주목한 것일까. 마리 관장은 "현재로서는 아시아의 근현대미술에 대해 종합적인 이해가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이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도 없다"며 "세계 미술계에서 지역의 중요성이 상승할 것이란 전제 하에 국립현대미술관이 가진 정체성을 살리는 방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미술의 강점은 콘텐츠에 있다. 미술관을 통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공유되고 재생산되면 한국이 미술 콘텐츠와 아이디어 수출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들이 주목을 받았으나 국립미술관의 관장으로서 국내 관람객을 위한 비전도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미술관을 언제든 방문하고 싶은 장소로 남겨두되 전시의 질은 함께 가져가고자 한다"고 했다.

마리관장이 부임한 지 2년4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올해 12월에는 3년 임기가 끝난다. 그는 "규모가 큰 미술관일수록 기관과 현황 파악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발전방안을 제시하고 성과를 내기에 매우 짧은 시간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미 여러 번 연임을 희망해온 그는 "미술관은 장기적 비전이 중요한 만큼 새로운 시도보다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계획을 연속성 있게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지희 수습기자 ways@

김지희 수습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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