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G 상용화로 선점 노려
2위·3위 사업자 KT·LGU+
"5G 주파수 균등 배분" 사활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20년 넘게 고착돼온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판세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우리나라 이통시장은 SK텔레콤 대 KT 대 LG유플러스가 각각 5대 3대 2로 3분할하고 있다.
또 5G는 이전 세대와 달리 속도가 아닌 다양한 서비스 보유 여부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사업자들이 사물인터넷(IoT)ㆍ자율주행차ㆍ가상현실(VR)ㆍ스마트팩토리 등 차별화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가는 배경이다. 차별화된 5G 서비스 상용화 일정에 따라 점유율도 요동칠 전망이다.
이통시장의 '5대 3대 2' 원칙이 깨질지에 관심을 갖는 건 이 시장에 제대로된 '경쟁'이 시작될 것이냐와 맞물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2017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시장구조 및 시장성과 사업자 행위 측면에서 예외적 상황이 존재해 경쟁이 활발하다고 결론 내리기에 미흡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시민위원장도 "이통 3사가 음성 1.8원, 문자 20원, 데이터 요금 0.5킬로바이트당 0. 275원으로 세 자릿수까지 똑같은 것은 수십 년째 지속돼온 점유율 구도 탓"이라고 꼬집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 주파수가 불균등하게 분배되면 이후엔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그 격차를 극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특정 사업자에게 주파수가 더 많이 배분되면 그로 인해 가입자가 더 몰리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총량에 대한 고려, 대역별 고려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5G를 기회로 삼아 공정경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이에 5대 3대 2 구도가 4대 3대 3 정도로만 변해도 시장 경쟁이 더욱 활발해지고 요금 인하나 서비스 개선 등 소비자 후생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이통시장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움직임에 의해 좌우되는 면이 강했다"며 "5G로 인해 점유율 평준화가 이뤄지면 사업자 간 자발적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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