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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브로커' 부터 '사이비 교주' 평가까지…드루킹은 누구

최종수정 2018.04.16 11:30 기사입력 2018.04.16 11:30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 파장 일파만파…주범 격 '드루킹', 진보·親文·親安 넘나드는 행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주범 격인 김모(48ㆍ필명 드루킹)씨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 여권 성향인 드루킹의 정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형적 정치브로커'라는 해석부터 '음모론자'라는 지적까지 다양한 주장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김씨가 주일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한 것이 일본 침몰과 관련이 깊다며 '사이비 교주'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씨가 이끌었던 '경제 공진화를 위한 모임(공진모)'의 한 회원은 16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드루킹이 처음에는 진보정치인을 접촉하면서 진보정당 가입도 독려했지만 (진보정치인과) 관계가 멀어지자 민주당 쪽으로 줄을 대기 시작했다. 20~30명 가량 접촉하다 (선이) 닿은 것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쪽이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회원은 이어 "하지만 논공행상이 되지 않자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였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김씨는 친문(친문재인)이 아닌 친안(친안희정)의 행태를 띠며 한때 이재명 성남시장과 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원은 또 문 대통령과 여당 지지층에게 김씨가 음모론자의 면모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김씨는 송하비결(松下秘訣), 자미두수(紫微斗數) 등 예언서에 기반한 정치 예측을 이어왔다. 그는 "(드루킹이) 문재인 대통령, 김 의원,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을 프리메이슨(Free and Accepted Masonry), 일루미나티(Illuminati)와 같은 음모론적 집단으로 몰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관여했거나 방기한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김 의원에게 요구한 이유도 일본 침몰 이후 남북한 정권에 줄을 대서 개성공단을 치외법권적인 특구로 만들고 일본인들을 이주시켜 유무형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원은 "일본의 해상 자위대를 인수해 중국 내전에 우리가 투입할 수 있다는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씨는 2000년대 초반 '뽀띠'라는 필명으로 활동을 시작한 인터넷 논객이다. 당시 김씨 친노(친노무현) 성향의 웹사이트인 '서프라이즈'를 통해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네이버에 '뽀띠의 자료창고'라는 블로그를 만들면서부터다. 김씨는 지난 2009년엔 필명을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블 워크래프트(WOW)'의 캐릭터명을 활용한 드루킹으로 바꿔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김씨는 인터넷에서 여러 정치이슈를 예측해내면서 친노성향 누리꾼 사이에서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실제 김씨는 2009~2010년 네이버가 인증하는 파워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블로그의 누적방문자 수는 현재까지 약 9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크로(여러 댓글이나 다수의 추천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기능) 댓글 공작을 벌인 '느릅나무 출판사'의 사무실을 마련한 것도 이 시기 즈음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2014년에는 경제민주화를 위한 소액주주운동을 주장하는 공진모를 구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이 모임의 회원은 약 2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유시민 작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 진보진영 정치인들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꾸준히 영향력 확대를 노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과정에선 친문 성향을 드러냈지만 이후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공진모 토론회에 초청하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드루킹을 두고 전형적 정치브로커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선거 때만 되면 자신의 조직을 갖고 도움을 주겠다면서 찾아오는 정치 브로커가 한 둘이 아니다"라며 "드루킹(김씨)도 그런 전형적 정치브로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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