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 등 3개 노조는 조 전무의 사과 이메일이 전달된 전날 밤 '대한항공 경영층 갑질 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항공 3개 노조가 함께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측은 "경영층의 갑질 논란과 회사 명칭회수에 대한 국민청원 속에 일선 현장에서 피땀 흘려 일해 온 2만여 직원들조차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2017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육박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우리 직원들은 2015년 1.9%, 2016년 3.2%에 불과한 임금상승과 저비용항공사(LCC)보다도 못한 성과금을 받았다"면서 "2만여 대한항공 직원은 '대한항공' 회사 명칭의 지속 사용을 간절히 희망하고, 조 전무의 갑질 행동에 형용할 수 없는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특히 함께 일했던 광고대행사 관계자분들과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들 모두에게 한분 한분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앞으로 더욱 반성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적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제게 충심 어린 지적과 비판을 보내주셨고, 저는 이를 모두 마음속 깊이 새기고자 한다"며 "앞으로 더욱 열린 마음으로 반성의 자세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반성했다.
조 전무는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폭행혐의는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법적 대응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사진 MBC 화면 캡처=연합뉴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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