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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전 국정원장 "할복" 발언으로 돌아본 '목숨 건' 언사들

최종수정 2018.04.15 13:59 기사입력 2018.04.15 09:59

결백 주장·지지층 결집 목적
"장 지지겠다" "강물에 빠지겠다"
극단적 발언 서슴지 않아
"지키지도 못할 발언" 국민은 싸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서 “최순실 때문에 국정원장이 됐다면 할복자살을 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남 전 원장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문고리 3인방’ 안봉근·이재만·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남 전 원장의 극단적 발언은 자신을 결백을 주장하기 위한 하나의 정치적 언사로 풀이된다. 그런데 정치권에서 이처럼 ‘목숨 건’ 표현은 낯설지 않은 풍경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시국과 맞물려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극단적 언사가 종종 나왔다. 자신의 목숨(?)이 지지층 결집의 수단으로 사용된 셈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키지도 못할 발언을 거리낌없이 한다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다. 남 전 원장의 발언과 함께 ‘목숨 건’ 표현들을 함께 돌아본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 (사진=연합뉴스)


◇남재준 전 국정원장, “최순실 덕이면 할복자살”(2018년 4월12일 서울중앙지법)= 남 전 원장이 ‘발끈’하게 된 것은 “원장으로 내정되는데 최순실의 영향이 있었다고 하는데 알고 있나”는 검찰의 질문을 받고 나서다. 남 전 원장은 “최순실이라는 이름 자체를 신문에 국정농단 사건이 나오면서부터 들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은 남 전 원장이 재임 시절 매달 5000만원씩 총 6억원을 청와대에 상납한 만큼 뇌물을 공여할 동기가 있었다는 취지로 질문한 것이었다. 남 전 원장이 국정원장으로 재직한 시기는 박 전 대통령 재임 초기인 2013년 3월부터 2014년 5월까지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탄핵되면 내 손에 뜨거운 장 지진다”(2016년 11월30일)= 최순실 게이트가 활화산처럼 터져나오던 시기, 대표적 친박 인사로 분류되던 이 전 대표는 “당장 지금 그것(탄핵)을 이끌어내서 관철 시킨다면 제가 장을 지지겠다”고 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12월8일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고, 이 전 대표 관련 기사 댓글 등에는 “언제 장 지지시나요”라는 조롱 섞인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으로 있다. 그의 발언은 실제 실행하겠다는 의지보다는 다분히 탄핵을 반대하고자 배수진을 치는 ‘정치적’ 언사로 해석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 사진=아시아경제 DB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선거 지면 낙동강에 빠져 죽자”(2017년 4월)= 19대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대표는 자주 ‘목숨’을 걸었다. 일명 ‘성완종 리스트’ 관련 발언을 제외하고도 선거에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활용됐다. 그간 발언으로 보면 홍 대표는 ‘강’을 애용(?)했다. 자신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영남의 ‘낙동강’ ‘형산강’ ‘금호강’을 비롯해 제주도에서는 ‘제주 앞바다’를 거론했다. 서울의 젖줄 ‘한강’도 빠지지 않았다. 홍 대표의 ‘익사’ 발언들은 어느 정도 효과는 거둔 모습이다. 19대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기고 2위에 올랐으니.

정광용 박사모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광용 박사모 회장, “살 만큼 살았다”(2017년 3월5일)= 거물급 정치인은 아니지만 일명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며 탄핵 정국에서 주목을 받았던 정 회장은 현재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1심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을 치르고 있다. 정 회장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탄핵 인용 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후 탄핵은 인용됐고, 과격해진 탄핵 반대 집회에서 3명이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1심 당시 “폭력시위 주최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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