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해 아이폰X 관련 유출자 색출
과거 중국 하청업체 중심 유출 본사로 옮겨가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이 신비주의를 고수하기 위해 '정보 유출자 색출'에 나섰다. 해고는 물론 법적 조치도 망설이지 않는다. 아이폰X(텐)은 물론 신제품 출시 직전마다 신기능 유출로 몸살을 앓아온 애플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나인투파이브맥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직원들에게 "내부 정보를 유출한 자는 해고되는 것은 물론 법적 책임 그리고 다른 회사에 취직하지 못할 위험까지 안아야할 것"이라는 공지를 전달했다. 이는 미공개 신제품에 관한 정보 유출을 엄금하는 것으로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X 출시 전 의도하지 않은 공개에 시달려왔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와 관련된 직원들을 색출했고 해고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디지털 법의학은 아이폰X, 아이패드 프로, 에어팟 등과 같은 신제품의 기밀 정보를 블로거에게 제공한 여러 직원을 붙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정보 유출에 이토록 강경 정책을 펼치는 것은 아이폰의 신비주의를 고수하기 위함이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이던 시절부터 신비주의는 아이폰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애플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FBI 요원을 채용했고 철저하게 기밀 유출을 단속했다. 그 결과 최근 발생한 유출은 하청업체가 아닌 애플 캠퍼스(본사)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정보 유출을 이유로 총 29명을 해고했고 이 중 12명은 실제 체포되기도 했다. 이 중에는 딸이 유튜브로 아이폰X을 유출한 엔지니어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출시 전 정보 유출은 애플만의 고민이 아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8·갤럭시S9 출시 직전 사진, 성능 유출에 시달려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출 중 일부는 업체의 '전략적 유출' 일명 '리킹(leaking) 마케팅'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은 출시되지 않은 신형 모델의 디자인을 조금씩 흘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특히 먼저 출시된 경쟁작에 인기가 쏠릴 때 이런 현상이 더 잦아진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유출'과 '마케팅' 사이 균형이다. 리킹 마케팅이 극적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필요하다. 과도한 정보를 흘릴 경우 오히려 신제품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ㆍ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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