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입김으로 원장직에 오른 것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에 '할복자살'을 언급하며 강하게 부정했다.
남 전 원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12일 열린 안봉근ㆍ이재만ㆍ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검찰 측 신문을 받던 중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순실이라는 이름 자체를 신문에 국정농단 사건이 나오면서부터 들었다"며 "이런 자리에 있다고 해서 그렇게 인격모독을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이 최씨의 외장 하드에서 발견된 인선안 문건을 제시하며 최씨의 인사개입을 추궁했지만 그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검찰은 이 파일에 기존 국정원장 후보자들을 제치고 남 전 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남 전 원장은 "당시 내정 사실을 전혀 몰랐고 정치에 관심이 없어 바로 수락하지도 않았다"며 "언론 보도가 나면서 결과적으로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민희진 "경영권 찬탈 의도 없었다…나는 이미 마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