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퇴직한 5060세대가 직장에 다닐 때 가장 후회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퇴직자 10명 중 7명은 '노후자금을 충분히 저축하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했습니다.
또 퇴직자의 절반 가량이 본인의 경제 계층을 '빈곤층'으로 판단했고, 거의 대부분의 퇴직자들이 '생활비에 여유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퇴직자들이 재직 때 은퇴준비를 하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더니 54.3%가 '노후자금을 충분히 저축하지 못한 것', 14.2%는 '연금저축·퇴직연금 준비 부족'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창업·재취업 준비 부족(10.2%)'을 제외하곤 거의 노후자금과 관련된 답변이었습니다.
'퇴직금·퇴직연금 중도인출 하지 말 걸(8.2%)', '안정형 상품만 하지 말고 투자할 걸(4.3%)', '월급 들어올 때 대출 다 갚을 걸(3.1%)', '교육비에 너무 많이 쓰지 말 걸(3.0%), 기타(2.7%) 등의 순이었습니다. 대출을 은퇴 이후까지 안고 가거나, 남들과 똑같은 사교육비를 쏟아 붓고도 가성비(?)에 만족하지 못한 5060세대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퇴직자들의 현실은 더 팍팍합니다.퇴직자 본인의 경제 계층을 물었더니 43.8%가 '나는 빈곤층'이라고 답했고, '중산층'은 55.7%에 불과했습니다. 퇴직전에는 13.4%만이 '빈곤층', 83.3%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했던 점에 미뤄보면, 퇴직후 삶의 질이 확 떨어진 것입니다. 퇴직자의 93.8%가 '생활비에 여유가 없다'고 응답한 것도 마찬가지로 퇴직후 소득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나이 들어서 무슨 돈타령이냐고요?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에 취해 즐거운 청춘을 보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은퇴후 30~50년에 이르는 기나긴 노후의 삶은 현실입니다. 길어야 20~30년 뒤면 누구나 맞이할 현실이지만 준비한 자와 준비하지 못한 자의 격차는 크리라 봅니다.
몇년 전에도, 또 앞으로 몇년이 지나도 설문의 결과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퇴직자들이 받아 들이고 있는 '나는 빈곤층이다'라는 현실적 고백. 오늘을 사는 직장인들의 10년, 20년 후 거울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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