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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조선일보 쓸 게 없구나 생각…토요일자 기사 '우라까이(베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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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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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청와대는 9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에 대한 예산지원 중단과 관련된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사진)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정책실 소속 선임행정관)홍일표 씨 관련 오늘 아침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서 '기사 쓸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제가 한 이야기 갖고 1면 톱을 썼다”며 “제가 어제 이 자리에서 분명히 ‘실패한 로비’는 표현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는데 그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잘못했다”면서도 “대변인이 백브리핑에서 자유스럽게, 좀 거친,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쓴 걸 물고 늘어지면서 기사 쓰는 건 상도의(商道義)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 3000여만원으로 9박10일간 미국, 유럽 출장을 간 경위를 설명하면서 ‘실패한 로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KIEP가 유럽에 지부를 설립하기 위해 국회 정무위 소속인 김 원장에게 출장비용을 지원했지만 유럽 지부 설립이 무산됐으므로 문제가 없는 게 아니냐는 취지였다.

조선일보는 이날 1면에 <“실패한 로비”라며 靑, 김기식 감싸기>라는 제목으로 김 대변인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김 대변인은 ‘조선일보가 기사 쓸 게 없다’고 생각한 두 번째 이유를 설명하면서 “(홍일표 행정관 관련 조선일보)토요일 기사 그대로 우라까이 해서 다시 썼다”고 말했다.

이어 “홍일표씨가 대통령 복심이었다면 정말 큰일났겠다 싶다”며 "기사 구성이나 내용을 보면 행정관에 불과한 홍일표가 조윤제(주미대사) 움직이고, 장하성도 움직이고 다 움직인 꼴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우라까이’는 기자들이 사용하는 은어로 이미 보도된 기사의 표현 일부를 바꿔서 베껴 쓴다는 의미이다.

김 대변인이 ‘우라까이’했다고 지칭한 보도는 <홍일표 ‘한미연 불투명 운영’ 문제 삼더니,,,아내는 한미연 국비연수 다녀와>라는 제목의 기사다.

이 기사에 따르면 감사원 국장급인 홍 행정관의 부인이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동안 존스홉킨스대에서 국비로 연수를 했으며, 홍 행정관은 한미연구소 구재회 소장과도 한 차례 통화를 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부인과 관련된 내용은 지난해 1월에 이미 있었던 일”이라며 “정권 출범 전이고 선거 있기도 전인 지난해 1월 행시 출신인 (홍 행정관) 부인이 국장 승진하면서 정당하게 국가비용으로 연수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일보)토요일치 얘기를 보면 마치 부인이 한미연 들어가는 걸 (홍 행정관이)부탁한 것처럼 보도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의 아침 백브리핑은 ‘청와대 관계자’로 보도하는 게 관행이지만, 김 대변인은 이날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대변인 이름으로 써달라”고 요청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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