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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엘리엇·노조 암초 만났다

최종수정 2018.04.05 11:15 기사입력 2018.04.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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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동의없는 합법은 불법" 반발
현대차 그룹 "노조와 계속 소통"
엘리엇 추가조치 요구도 골머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라는 변수가 튀어나온 가운데, 노동조합이 그룹에서 내놓은 개편안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 오너가의 이익을 위한 순환출자 개편이라고 반발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현대모비스에서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 예정인 모듈/AS 사업부문은 2000년 2월 현대차 부품사업부를 노조 동의도 없이 현대모비스에 일방적으로 합병했던 부문"이라며 "현대모비스가 이를 분리하면 원래 자리였던 현대차에 합병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현대차 노조 동의없는 현대모비스 모듈/AS부품 사업부문의 일방적인 현대글로비스 합병은 현대차 단체협약(단협) 제39조 승계의무, 제40조 하도급 및 용역전환, 제41조 신기술 도입 및 공장이전ㆍ기업양수ㆍ양도를 위반하는 불법행위"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2사 1노조로 현대차 단협을 적용받는다. 따라서 관련 규정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인적분할과 합병건은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 현대차 단협에 따르면 일부 사업부의 분리, 양도 등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노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심의, 의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노조에 통보했고 근로 조건 등에 대해서는 향후 노조와 협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노조에 이번 개편의 취지를 잘 설명하고 계속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엇 역시 부담 요인이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은 전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식 10억달러(1조5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추가조치를 주문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주요 주주로서 현대차그룹이 개선되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를 향한 첫 발을 내디딘 점을 환영한다"면서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별 기업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그리고 주주환원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더욱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4일 종가 기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시가총액은 73조3000억원으로 엘리엇의 보유지분은 1.3% 정도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엘리엇이 주문한 추가조치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엘리엇이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배당 등 원하는 수준의 주주환원 조치가 따라오지 않을 경우 반대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엘리엇이 이번 개편안에 환영의 입장을 표한 만큼 삼성 때와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하지 않고 각 계열사별 주주친화 정책을 구체화하라는 요구를 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에 반대하고 나섰을 때의 실익보다 계열사의 주주친화정책이 이뤄졌을 때의 실익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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