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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도 길다, '6초 광고'가 뜬다

최종수정 2018.04.05 14:56 기사입력 2018.04.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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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주소비층 부상
간단명료·감각적 콘텐츠 주목
아이더의 짧은 광고

아이더의 짧은 광고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데 6초면 충분하다"

'15초'가 기본인 영상 광고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소비 주도층으로 떠오르면서 간단명료하고 감각적인 콘텐츠가 주목 받기 때문이다.

5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상 광고 부문에서 단(短)초수 기법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수십년간 영상 광고는 15초가 기본 틀이었다. 그러다 2010년대 초반 들어 45초, 60초, 120초 긴 광고가 증가하는가 싶더니 요즘은 6초, 7초, 8초 등으로 시간이 확 짧아졌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 광고가 단초수 기법의 대표 사례다. 배우 박보검이 일상 속에서 봄을 즐기는 장면이 7초와 8초 길이의 한 컷 짜리 영상으로 반복된다. 영상 광고가 아니라 디지털 포스터를 보는 느낌이다.
이 광고는 '봄볕 아래 머물고 싶은 날엔'과 같은 헤드카피와 모델 박보검의 모습을 감성적으로 보여주기만 한다. 구구절절한 기능 설명이나 구매를 유도하는 어떤 메시지도 없다. 세로형 영상으로 TV 화면의 반 이상을 검정색으로 소비한다는 것도 파격적이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 오늘은 치킨이 땡긴다' 시리즈도 짧은 광고를 표방한다. IPTV와 영화관의 3초 광고를 노려 짧은 초수 내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시ㆍ청각적으로 식욕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원샷 기법을 활용했다. 지글지글 끓는 기름 소리와 함께 갓 튀긴 치킨을 건지는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클로즈업했다. 문구는 '오늘은 치킨이 땡긴다'가 전부이지만 유튜브에서만 4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몰이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짧은 길이의 광고가 주목 받은지 꽤 됐다. 유튜브는 일찍이 30초짜리 광고를 없애는 대신 6초짜리 광고 플랫폼을 발표했다. 미국 광고 전문지 애드위크는 '2018년 대세는 6초 광고가 될 것'이라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폭스스포츠미디어그룹은 6초 분량의 광고가 길게 방영되는 광고보다 더 큰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주장하며 6초 분량 광고 상품을 회당 20만달러(약 2억2400만원) 가격에 판매해왔다.

광고가 파격적으로 짧아진 배경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주소비층 부상이 있다고 업계는 판단한다. 스마트폰과 스낵컬처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관심 없는 긴 광고나 콘텐츠를 참지 못한다. 미국 마케팅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컴스코어는 밀레니얼 세대가 광고에 시선을 뺏기는 시간은 5~6초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구글이 유튜브에서 진행되고 있는 6초 범퍼광고에 대해 연구한 결과 90%가 광고를 기억했으며 61%의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철 아이더 마케팅팀장은 "플랫폼의 변화에 가장 민첩하게 반응해야 하는 것이 광고"라면서 "이제는 짧은 영상 광고에 익숙해진 밀레니얼세대 소비자의 시선을 잡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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