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바 "어려울 때도 OK", 전 캐디 윌리엄스 해고 뒤 "흑인 멍청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조 라카바 vs 스티브 윌리엄스."
▲ 라카바 "너는 내 운명"= 1987년 켄 그린(미국)의 캐디로 출발해 1990년부터 20년간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함께 1992년 마스터스 우승 등 12승을 올렸다. 커플스가 2011년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 진출하면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젊은 선수를 찾아보라"고 배려하자 현재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잠시 맡아 디오픈 준우승과 더바클레이스 우승을 수확했다.
우즈와는 2011년 10월 프라이스닷컴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우즈가 당시 어려운 처지였다는 게 흥미롭다. 5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에서 기권한 뒤 6월 US오픈과 7월 디오픈에는 아예 출전조차 못했다. 라카바가 '뜨는 해' 존슨과 계약을 해지하고 '지는 해' 우즈에 달려가자 주위에서 수근거린 이유다. 라카바는 그러나 "타이거와 일하고 싶었다"고 일축했다.
라카바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즈는 언제든 떠나도 좋다고 했지만 다른 선수의 백을 매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부상을 극복하고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우즈 역시 19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직후 "라카바는 경험이 많은데다가 긍정적"이라면서 "특히 승부 근성이 강한 나와 딱 맞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pos="C";$title="";$txt="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오른쪽)은 결별 직후 애덤 스콧의 캐디로 나서며 "우즈는 흑인 멍청이"라는 비하로 인종 차별 논란까지 빚는 등 앙숙이 됐다.";$size="";$no="2018032706501813756_152210102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 윌리엄스 "너는 내 원수"= 우즈의 전성기를 동행한, 그야말로 '황제 캐디'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13년 동안 메이저 13승을 포함해 통산 72승을 합작했다. 1979년 유럽에서 캐디에 입문해 1982년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이 아시아나 호주에 갈 때 동반했다가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노먼의 '풀타임 캐디'가 됐다. 1989년부터 레이 플로이드와 10년간, 1999년 우즈와 손을 잡았다.
매년 100만 달러 이상을 벌었고, 우즈가 자동차 등 부상으로 받은 상품을 아낌없이 선물해 전리품은 더욱 짭짤했다. 2001년에는 고국 뉴질랜드에 재단을 세우고 주니어 양성과 사회 기부 활동까지 펼쳤다. 우즈가 2009년 11월 '섹스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어려움을 겪던 2011년이 불화의 출발점이다. 6월 US오픈에서 애덤 스콧(호주)의 임시 캐디로 나섰다가 눈밖에 났고, 결국 해고를 당했다.
윌리엄스는 그러자 저격수로 변신했고, 8월 스콧과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33년 캐디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우승"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2015년 발간한 자서전 '러프 탈출(Out of the Rough)'이 하이라이트다. "나는 골프백을 메는 노예에 불과했다"며 "우즈는 골프채를 함부로 던졌고, 주울 때마다 모욕감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퍼팅을 놓치면 홀에 침을 뱉는 등 더러운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는 폭로를 곁들였다.
윌리엄스는 2014년 9월 스콧과도 파트너십을 정리했다. "고국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싶다"며 파트타임을 원한 반면 스콧은 여전히 풀 필드 캐디로 남아주기를 원해 서로 뜻이 안 맞았다. 지난해 10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맥케이슨 뉴질랜드여자오픈에서 다니엘 강(미국)을 돕는 등 파트타임 캐디로 활약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이미 충분한 재산을 이미 축적했고, 2014년 캐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캐디로서 "이룰 것은 다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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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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