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숙명여대 앞 '순헌황귀비길' 명예도로명 부여
민족여성사학 설립을 통해 근대 여성 교육 발전에 기여한 순헌황귀비(1854~1911)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순헌황귀비는 1900년 귀인(貴人)에서 순빈(淳嬪)으로 봉해졌고 1901년 고종의 정실부인(妃)으로 책립된다. 1903년부터 황귀비로 불렸다.
교육 사업에 관심이 컸던 순헌황귀비는 양정의숙(1905), 진명여학교(1906), 명신여학교(1906)를 차례로 설립했다. 이 중 명신여학교가 바로 숙명여대의 전신이다.
재단법인 숙명학원은 명신여학교를 모체로 1938년 용산구 청파동에 숙명여자전문학교를 설립했다. 숙명여전이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건 해방 이후 1955년의 일이다.
숙명여대는 올해 창학 112주년을 맞았다. 최초의 민족 여성사학은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고등교육기관으로 거듭났으며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등으로 지역과도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순헌황귀비길은 지역 내 네 번째 명예도로명이다. 구는 앞서 2015년 ‘유관순길(녹사평대로40다길)’, 2016년 ‘남이장군로(효창원로)’와 ‘베트남퀴논길(보광로59길)’을 각각 명명했다.
명예도로명은 구청장 방침 또는 주민·단체 신청에 따라 부여된다. 구는 의견수렴(14일),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 공고 등 절차를 마쳤으며 명예도로명 사용기간은 공고일(2018.1.26)로부터 5년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우리나라에서 여성에 대한 근대교육을 최초로 시행했던 순헌황귀비의 정신이 재조명되기 바란다”며 “이 또한 우리 구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용산구 부동산정보과(☎2199-6983)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