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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급습…올해도 황사마스크·공기청정기 '품절'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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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한파 속 미세먼지 기승
마스크·공기청정기·빨래건조기 등 특수
어제부터 서울 초미세먼지 주의보
편의점과 약국 등에서 마스크 판매 '불티'

전국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5일 서울 하늘이 뿌옇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국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5일 서울 하늘이 뿌옇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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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5일 전국에서 고농동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유통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맞고있다. 지난해 봄 미세먼지 관련 상품이 특수를 보인데 이어 올해에도 지난 1월부터 미세먼지가 확산되면서 황사마스크와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먼지를 가려내는 가전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5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는 전날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는 초미세먼지의 시간당 평균 농도가 9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할 때 내려진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PM-2.5 일평균 농도는 경기(106㎍/㎥)와 서울·충북(101㎍/㎥)에서 '매우 나쁨'(101㎍/㎥) 수준에 들었다. 전국에서 PM-2.5 수치가 가장 낮은 울산도 62㎍/㎥까지 기록하는 등 전국 17개 시·도 모든 곳의 PM-2.5 일평균 농도가 '나쁨' 이상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부터 서울 도심 곳곳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소비자들은 바깥 출입을 줄이고,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편의점과 약국 등에선 황사마스크 판매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실제 미세먼지 농도가 극심했던 지난해 3월에도 관련 상품 주문량이 급증했다. CJ오쇼핑이 지난해 3월17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 온라인쇼핑몰 CJ몰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미세먼지 관련 상품 주문량이 전년 대비 최대 28배 증가했다. 당시 CJ오쇼핑은 공기청정기, 물걸레 청소기, 황사마스크 등 안티폴루션(오염 방지) 상품 편성을 전년대비 45% 늘리기도 했다.
올해 초에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선 지난 1월 코마스크 매출이 전년대비 935% 늘었다. 언제 어디서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휴대용 산소캔 매출도 235% 늘었다. 11번가의 미세먼지 관련 아이디어 상품 매출도 크게 올랐다. 실내 공기 질을 정화하면서 피톤치드 성분을 분사하는 산림욕기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9% 늘었다. 휴대용 산소캔 매출은 56% 증가했다.

미세먼지 측정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하거나 특정 장소에 놓고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공기 질에 따른 행동 요령을 알려주는 측정기도 나왔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천연 공기청정기로 알려진 숯과 공기정화식물 ‘틸란드시아’의 매출은 각각 2배, 4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체내 독소 배출을 도와준다고 알려진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브로콜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브로콜리에 풍부한 설포라판 성분은 폐에 들러붙어있는 유해물질을 제거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혈액을 맑게 해주고 중금속 배출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미나리 매출도 18% 올랐다. 삼겹살은 의학적으로 황사나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혀졌음에도 미세먼지 공습과 함께 매출이 31% 올랐다.

마스크를 찾는 사람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황사마스크의 이달 들어 21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100%) 올랐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200% 성장한 수치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어 공장을 연일 쉬지 않고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피해가 장기화하면서 공기청정기 매출도 큰 폭으로 올랐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판매된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0% 신장했다. 의류에 달라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의류관리기와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수 있는 의류건조기 매출은 각각 205%, 480% 늘었다. 독일의 공기청정기 ‘나노드론’은 한 대에 620만 원이나 하는 고가임에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달에만 26대가 팔렸고 하루 평균 30여 명의 고객이 문의 전화를 걸어온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와 빨래 건조기 등 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가전제품은 지난해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가전제품 전체 매출도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 판매액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높은 물가 등 영향으로 2012년 마이너스 전환한 이후 0∼3%대의 낮은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증가 폭이 전년(3.8%)의 3배 넘게 확대됐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령된 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는 30일간 68차례에 달했다. 이는 21일간 37차례 발령된 2016년보다 무려 84%(31차례)나 증가한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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