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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군기 문화, '이번 기회에'…미투 바람 타고 척결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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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군기 문화, '이번 기회에'…미투 바람 타고 척결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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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최근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의 열기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대학 내 군기 문화 척결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그간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던 군기 문화에 대해서도 폭로가 이어지며 대학 내 군기 문화를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새벽 페이스북 페이지 '홍익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홍익대 서울캠퍼스 내 응원단인 아사달의 군기문화와 선배들의 폭언 등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아사달 37기(17학번) 7명의 단원은 해당 커뮤니티에 "아사달의 존중 없는 악페습을 모든 분들께 알린다"며 그동안 응원단 내에서 자행되던 군기 문화의 실체를 폭로했다. 훈련 때마다 갖은 폭언과 기합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회식 자리에선 술에 음식, 쓰레기, 가래침 등을 섞은 이른바 ‘고문주’를 먹도록 강요받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아사달 측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찰은 선배 단원들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15일 대학생 생활 앱인 ‘에브리타임’에도 강원도 내 한 국립대학 예체능 학과의 군기문화 폭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학생은 게시물을 통해 “억지로 춤을 시키고 춤 검사를 수시로 한다”며 “춤으로 선배들을 웃기지 못하면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인사받는 것에 매우 집착한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생도 “개강총회 때 선배들 마음에 들 때까지 FM(큰 소리로 하는 자기소개)을 시킨다”며 “미리 공지도 없이 학교행사에 필참하라고 하고는 불참한다고 하면 열을 낸다”고 털어놨다.

18일에는 후배들의 태도가 불순하다는 이유로 폭행과 얼차려를 가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학생 8명(남성 1명, 여성 7명)이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 일부는 경찰에 강한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월 개강을 맞은 대학교에서 이른바 ‘똥군기’와 관련된 논란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반면 이 같은 악습을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이어지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 대학 내 군기 문화에 대해서도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실제로 한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 대학생 1,028명을 대상으로 ‘대학 군기 문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선배의 갑질을 경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7.6%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79.6%는 대학 군기 문화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미투 운동과 맞물린 대학가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운동의 영향으로 수직적이고 권위주의적이던 일상의 적폐가 수면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촛불 시민혁명을 시작으로 사회가 근본적으로 개조되길 바라는 열망이 표출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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