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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입.뽀](20)월드 와이드 클래스 ‘방탄소년단’, 답은 그들의 케미다 #정국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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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위진솔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과 성장률을 달성한 가운데 그 성장의 주력으로 꼽히는 방탄소년단의 “같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가족 같다”란 발언이 눈길을 끈다. ‘아’이돌의 ‘입’덕 ‘뽀’인트를 알아보는 ‘아입뽀’! 오늘은 ‘자기들끼리 좋아죽는다’는 방탄소년단의 관계성에 대해 알아보겠다.


#‘점정국’에서 ‘전씨걸’로
사진=Arirang TV 음악프로그램 ‘After School Club’ 화면 캡처

사진=Arirang TV 음악프로그램 ‘After School Club’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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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어린 나이에 데뷔한 정국은 데뷔 초 팀에서 ‘사춘기’를 담당했다. 무대를 제외한 방송에서 ‘폭풍 낯가림’을 시전하던 정국은 인터뷰 할 때면 형들 뒤로 숨어 얼굴만 빼꼼 내밀었고, 레드카펫에 설 때면 뒤로 한 발짝 물러나 시상식 사진에선 유독 키가 작아지던 정국이었다. 또 정국은 게재하는 글마다 ‘점(.)’을 찍으며 단호한 모습을 보여 ‘점정국’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실제 방시혁 대표는 “정국이는 연습생 시절엔 더 부끄러움이 많았다. 남들 앞에 나서서 노래 부르는 것도 힘들어해서 ‘저렇게 끼가 없어서 아이돌을 하겠나’는 걱정을 했다”고 밝혔다.

거짓말 탐지기 게임 중 ‘친구 없죠’라는 질문에 조용히 고개만 끄덕거리던 정국에게 형들은 ‘우쭈쭈’와 사랑을 쏟아부었다. 실제 형들이 ‘고기를 구워 먹이며 키워서’ 고기 구울 줄 모른다는 정국은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달려라 방탄’에서 불판을 허벅지에 올리는 등 어설픈 모습을 보여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형들은 낯을 가려 말을 않는 정국을 위해 ‘마이크 물량 공세’를 펼쳤다. 뒤에 서 있는 정국을 위해 앞쪽 자리 마련하기, 말하는 동안 꿀 떨어지는 눈으로 쳐다보며 응원하기, ‘미자(미성년자) 탈출’ 기념 인터뷰 확보하기 등 정국이가 방송에 익숙해지도록 조력자 역할을 자처한 6명의 ‘정국맘’이 있었기에 정국은 카메라 앞에서도 ‘전씨걸(신난 상태의 정국이를 일컫는 별명)’의 면모를 드러낼 수 있는 아이가 됐다.

#‘맏내’ 정국맘 진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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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는 ‘맏이’지만 ‘막내’ 같은 성격의 ‘맏내(맏이+막내)’ 진은 정국이와 ‘티격태격’을 맡았다. MBC MUSIC 예능프로그램 ‘쇼챔피언 비하인드’에서 정국은 “내가 15살 때부터 형을 키웠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진이 “내가 너를 키웠지. 너한테 사준 밥만 해도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라고 답하며 이어진 둘의 ‘티격태격’은 결국 “56곱하기 27은?”이라는 알 수 없는 흐름으로 끝났다. 팬들은 5살의 나이차가 무색한 둘의 대화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정국이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형, 몸을 이렇게 움직여봐요”라는 진은 정국이 춤을 가르쳐줄 때 가장 밉다면서도 정국이 졸업식에서 “정국이 밖에 안 보인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많은 단체 사진에서 진의 무릎에 앉은 정국의 모습이 포착돼 ‘정국 방석’을 자처한 진의 애정이 입증됐다. 진의 다정한 ‘정국맘’ 면모는 할리갈리 게임 중 카드를 소진한 정국에게 자신의 카드 주기,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등 내주기, 야외 촬영 탓에 얼어버린 귀에 핫팩 대주기 등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이런 둘의 관계 때문인지 정국이는 “제가 멜로디를 쓰면 항상 진 형한테 어울려요”라고 말한 바 있으며, 실제 정국이가 멜로디를 쓴 ‘고엽’의 인트로는 진이 소화했다.

#‘양꼬치 메이트’ 정국맘 슈가

사진=KBS 2TV 예능프로그램 ‘뮤비뱅크 스타더스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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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의 양꼬치 홀릭에 불을 붙인 슈가는 정국의 ‘양꼬치 메이트’다. 정국은 ‘양꼬치 메이트’ 슈가에게 ‘전루살이’의 모습을 드러내며 시크한 형을 전혀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전루살이’는 ‘전정국+하루살이’의 합성어로 정국이 형들을 놀리며 ‘비글미’가 도드라질 때를 일컫는데, 대표적으로 수상 후 울음을 터뜨린 슈가를 따라 하는 모습이나, 튀는 음색 때문에 ‘불타오르네’ 후렴구 “Fire”에서 삭제된 슈가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모습이 ‘전루살이’에 해당한다.

‘무기력’을 자랑하는 슈가는 정국과 놀아주는 것을 버거워하면서도 정국의 인터뷰를 가장 신경 쓰는 ‘정국맘’이다. 슈가는 ‘BTS 100문 100답’에서 “정국이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게 귀엽다”며 “처음 인터뷰할 때는 말하는 내용이 정리가 안 되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확고하게 대답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그는 정국의 대상 수상 소감을 듣고 “어른이 됐구나. 마음이 너무 좋네. 말 왜 그렇게 잘하냐”고 기특하다는 눈길을 보냈다. 본인보다 키가 작았던 정국이 본인보다 더 커질 때까지 지켜본 슈가는 ‘정국맘’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런 슈가에게 정국이 역시 고마움을 표현했다. 슈가 생일 당시 직접 생일 편지 영상을 제작한 정국이는 “할 말이 별로 없다”면서도 “무대 위에서, 음악 작업할 때 형은 진짜 멋있다. 배울 점이 엄청 많은 형이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세상 다정한’ 정국맘 제이홉

사진=네이버 Vlive ‘달려라 방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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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렇게 친구들이랑 포옹하고 싶다”는 정국의 말에 “친구들이랑 포옹하고 싶어? 형이랑 포옹할래?”라며 스윗한 답을 할 줄 아는 ‘정국맘’ 제이홉이다. 동생들의 장난을 가장 잘 받아주는 멤버로 꼽히는 제이홉은 “정국이는 음악과 춤에 대한 향상심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귀여운 면도 있다. 키가 큰 녀석이 안겨 올 때면 체력적으로 소모가 크기 때문에 잠이 잘 온다”고 밝힌 바 있다.

정국에게 제이홉은 ‘피리나팔’을 불며 귀찮게 해도 실수로 때려도 탓하지 않으며, 장난으로 게임에서 탈락시켜도 “이건 아니다. 다음엔 안돼”라며 그냥 넘어가는 ‘동생바보’다. 제이홉은 댄스 팀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이건 정국이가 잘해요”라며 동생에게 차례를 넘겨주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정국 역시 “홉이 형이랑은 그냥 방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탓에 제이홉과 정국은 붙어 있는 사진이 많다. 특히 최근 공개된 제이홉 믹스테잎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응원차 방문한 정국을 자연스럽게 껴안는 제이홉의 모습에 팬들은 “뭔가 설렌다”고 말했다.

#‘레전드 써리원’ 정국맘 RM

사진=방탄소년단 ‘봄날’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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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 너무 귀엽다’, ‘진짜 잘생겼다’며 정국이 자랑을 입에 달고 사는 RM의 ‘정국맘’ 레전드로 꼽히는 에피소드가 바로 ‘써리원’ 게임이다. 팬싸인회에서 ‘베스킨라빈스31’ 게임을 하던 당시 RM은 자신이 ‘30’을 말하고 다음 차례인 정국이 탈락하는 뻔한 상황에 놓였었다. 그러나 “꼭 이기겠다”고 말한 정국을 위해 RM은 “30, 31”을 대신 외치고 본인이 탈락했다. 순간의 정적 후 팬들은 감동받은 목소리를 냈고, 정국은 “이게 바로 팀의 리더입니다”며 웃었다. 이외에도 RM은 정국이 목소리에 맞는 커버곡 추천해주기, 정국이 침대에 옷가지가 걸려 햇빛 한 점 안 보여도 웃고 넘어가기, 정국이 자는 모습 사진 찍기 등 막내에게 넘치는 애정을 전했다.

한편 정국 역시 RM에 대한 사랑이 만만치 않다. 대형기획사에서 캐스팅 제의를 받고도 중소기획사 빅히트와 계약을 한 이유가 바로 RM이다. 회사를 둘러보다가 RM의 연습현장을 마주친 정국이는 RM이 멋지다고 생각해 빅히트에 눌러앉았고 결국 방탄소년단으로 데뷔했다.

실제 정국이 소화한 ‘뱁새’의 “이게 정의라니/ You, you might be kiddin’ me” 파트의 디렉팅은 ‘RM처럼’이었다고 한다. 팬들은 당연히 RM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 정국이었음을 알고 놀라움을 표했다. 정국이는 또 시상식에서 자리가 없어 혼자 떨어져 앉는 형을 따라 자리를 옮기는 등 형을 챙기는 기특한 마음을 보였다.

#‘정국이의 사춘기를 이겨낸’ 정국맘 지민

사진=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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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수 후 춤이 너무 좋아진 정국이는 가수를 포기하고 손성득 디렉터 밑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정국이를 설득해 무사히 방탄소년단으로 데뷔시킨 사람이 지민이다. 특히 데뷔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민이었기에 팬들은 “지민이는 진심으로 정국이를 챙겼던 거다”라고 말했다.

그런만큼 지민은 가장 먼저 ‘정국맘’이란 별명을 얻은 멤버다. ‘지민맘’으로 꼽히는 제이홉에게 “형은 진짜 찍기 싫어요”라는 말을 하고 정국이만 쫓아다니는 지민의 카메라는 ‘Bangtan Bomb’에서 몇 차례 공개됐다. ‘사춘기 정국’으로 유명한 사진에서도 지민은 정국의 계속되는 거부에도 민망해하지 않고 계속 장난을 친다. 지금까지도 지민이는 “정국아 뽀뽀”, “정국아 니가 왜 이렇게 좋지?”, “정국이와 단둘이 데이트하겠다”며 ‘정국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물론 지민이도 “내가 두 살이 많아! 밥을 2130그릇 더 먹었다고”라며 정국에게 반박한 적 있지만 이는 굉장히 드문 일이다. ‘달려라 방탄’ 미션으로 지민에게 ‘제발 하지마’를 들어야 했던 정국은 지민의 머리카락을 당기고 물을 뿌리는 등 장난을 쳤다. 하지만 끝까지 지민은 ‘하지마’라는 말을 하지 않아 오히려 정국이 지쳐 포기했다. 실제 정국이는 “친형보다 지민이 형이 나를 더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혼의 쌍둥이’ 정국맘 뷔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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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 정석적인 ‘정국맘’이라면 뷔는 친구처럼 정국이를 키웠다. 몇 차례에 걸쳐 업데이트 된 둘만의 손 인사가 있는 정국과 뷔는 ‘영혼의 쌍둥이’로 불린다. 실제로 둘은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 뷔가 직접 찍은 풍경 사진은 컴퓨터 바탕화면에 있을 것 같이 완벽하다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정국 역시 ‘Golden Closet Film’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찍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마이크까지 장착하며 업그레이드된 정국의 카메라가 공개돼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뷔는 “정국이가 오버워치를 가르쳐 줬죠”라며 정국과 함께 게임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둘만 재밌고 행복한 ‘시츄에이션 콩트’ 덕분에 한때 둘은 공식 트위터와 유튜브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었다. 갑작스럽게 립싱크를 시작하는 정국에 맞춰 뷔는 기타 립싱크를 하고, 총을 든 사냥꾼인 척하는 정국에 맞춰 사냥감인 토끼가 돼주는 등 흥이 넘치는 뷔 덕분에 ‘전씨걸’의 모습이 공개될 수 있었다고 팬들은 말한다. 실제 정국이는 뷔를 ‘인생 친구’라고 정의하며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옷도 숨어 갈아입었는데, 형이 온 뒤로 제가 바뀌었어요”라면서 “더 자유로워졌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친구 같은 관계 덕분에 정국이가 “리허설을 왜 하는 건데요”라고 형을 혼내도 “미안하다 (히히)”라는 뷔의 대답만으로도 갈등 상황이 종료되곤 한다.


#‘Begin’ 정국

정국이의 형들에 대한 마음이 그대로 담긴 노래가 ‘Begin’이다. 정국은 ‘Begin’을 형들과 함께 성장한 자신을 묘사한 곡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Begin’을 작사해준 RM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저는 형들이 힘든 게 유일하게 가장 힘든 거예요”라는 정국의 말에 7명이 다 같이 울었다는 이야기는 팬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스타쇼 360’ 출연 당시 정국은 “15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형들이 나를 키워준 거나 마찬가지다”라면서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내온 형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더라. 그래서 눈물이 흘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스타 쇼 360’ 화면 캡처

사진=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스타 쇼 360’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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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7일인 건 하루에 방탄소년단 멤버 한 명씩 돌아가며 앓으라는 뜻이 아닐까...






위진솔 인턴 기자 honestyw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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