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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임대료·인건비 '폐점 쓰나미'…문닫은 장수매장·텅텅 빈 쇼핑몰·썰렁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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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상권의 터줏대감 '맥도날드 신촌점' 눈물의 폐점
CJ푸드빌 '빕스' 여의도점도 문 닫아…계약만료
임대료·인건비 상승 탓…썰렁한 거리와 텅텅 빈 쇼핑몰

거리에 폐점 매장이 속출하면서 '임대 문의' 표시가 곳곳에 되어 있다.

거리에 폐점 매장이 속출하면서 '임대 문의' 표시가 곳곳에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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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치솟는 임대료에 의한 '폐점' 쓰마니가 확산되고 있다. '고물가'에 외식 브랜드의 장수 매장 폐점이 속출하고 있다. 10년, 20년이 넘게 한 자리를 지키며 상권의 주요 거점의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임대료·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은 것. 거리에는 '임대문의' 표시가 늘어나고, 동대문쇼핑몰에는 폐점한 점포가 속출해 을씨년쓰러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신촌점이 다음달 문을 닫는다. 1998년 영업을 시작한 지 20년 만이다. 신촌점은 신촌 상권의 터줏대감이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 앞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은 개점하자마자 대학생의 미팅이나 소개팅 장소로, 10대의 '놀이터'로 사랑받았다. 맥도날드는 신촌점 계약을 연장하려 했으나 높은 임대료 때문에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서울대입구점, 사당점, 부산서면점, 용인단대점 등도 비슷한 이유에서 폐점을 결정했다. 맥도날드 측은 "매장당 10~20년 단위로 임대 계약을 하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폐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임대료 상승과 상권 변화,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을 고려할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빕스 광교점 전경

빕스 광교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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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여의도점은 지난 19일을 끝으로 폐점했다. 2006년 영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이다. 빕스 여의도점은 2006년 국회 앞에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국회 직원들과 여의도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임대료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결국 문을 닫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빕스는 여의도뿐만 아니라 일부 다른 매장도 폐점하면서 매장 수가 최근 몇년사이 10개 이상 줄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업계 환경이 쉽지 않고, 매장 임대 기간 만료 등의 이유로 자연폐점이 늘고 있다"며 "여의도점은 계약만료로 인한 영업종료이며, 연내 인근 상권으로 리로케이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식뷔페 풀잎채는 직영매장인 목동점을 1월 말까지만 운영하고, 폐점했다. 업계에서는 한식뷔페 성장세가 멈췄고 임대료와 인건비, 원재료값 상승 등 '3중고'가 겹쳐 수익이 나지 않은 매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식뷔페는 2013년부터 대기업들이 잇따라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누렸지만, 3년여만에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이 나지 않아 폐점이 잇따랐다. 게다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출점이 제한됐고, 올해 들어서는 손님 발길이 뚝 끊긴데다 임대료·인건비 등의 부담이 겹치면서 아예 출점 계획이 전무한 상황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동대문 쇼핑몰의 가게들이 양 옆으로 텅 비어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동대문 쇼핑몰의 가게들이 양 옆으로 텅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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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외식 매장 폐점으로 '임대 문의' 표시가 늘어만 가고 있다. 대한민국 패션 1번지이자 메카였던 동대문 쇼핑몰도 텅텅 비어가고 있다. 층마다 적게는 10여개, 많은 곳은 30여개까지 주인없는 점포들이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밀리오레 쇼핑몰 1층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A씨는 "인건비 감당도 안 돼 아르바이트생도 자르고 혼자 새벽까지 일을 하는데 이러다 굶어죽게 생겼다"며 "액세서리를 팔던 옆 매장은 더 이상은 임대료와 인건비 때문에 힘들다며 한 달전에 방을 빼고 나갔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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