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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역전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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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수입품 25% 관세부과에 中도 30억달러 보복관세
美 뉴욕증시 3대지수 8일 이후 최대 낙폭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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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중국산 수입품 중 500억달러(약54조원)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초강경 조치다. 중국은 이에 30억달러(3조2400억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며 즉각 맞대응했다. 주요 2개국(G2)간 통상전쟁 발발로 미국과 중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서명식에서 "일부에서는 연 3750억달러라고도 하는데 우리는 지금 5040억달러의 대중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며 "미국의 연간 총 무역적자 8000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5000억달러 규모인 만큼 이의 10% 수준인 5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5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계산적으로는 125억달러 관세를 벌어들이는 효과가 있지만 실제로 고율 관세 부과는 곧 수입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무역흑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USTR은 1300개에 달하는 관세 대상 품목 후보군을 선정했고 앞으로 보름 안에 품목 목록을 작성해 게시하게 된다. 최종 관세 부과 품목은 그로부터 한 달 간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도 제한, 관리하기로 했다. 중국 국영기업들이 군사적 고려에 따라 미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미 정보기술(IT) 기업과 합작회사 형식을 통해 기술을 빼가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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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3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극은 미국산 돼지고기에 25%, 철강 파이프ㆍ과일ㆍ와인에 15% 관세를 각각 부과할 계획이라고 성명에 적시했다. 중국은 또 미국산 필름 인화지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연장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이에 따라 이날을 기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에서 인화지를 수입하는 기업은 중국 세관에 각각 17.6~28.8%에 상응하는 반덤핑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

우려됐던 미중 무역 전쟁이 현실로 나타나자 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모두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 8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증시가 타격을 입는 대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고, 금값은 상승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무역전쟁은 달러화, 미국 증시, 멕시코 페소에서 호주달러에 이르는 수많은 통화의 환율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주춤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미중간 갈등은 국제 정치ㆍ안보 지형에 영향을 미쳐 5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북ㆍ미 정상회담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에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 기업들도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시행을 하루 앞두고 한국을 관세 유예국에 포함시켰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상원 재무위 청문회에서 철강ㆍ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해 영구적인 해결책(permanent solution)을 찾는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중단(pause)을 승인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한국은 4월말까지 시간을 벌게 됐다.미국은 철강 관세 면제를 지렛대 삼아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서 한국측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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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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