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원다라 기자] 삼성전자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마지막으로 이사회 의사봉을 잡은 권 회장은 "주주 여러분의 성원과 임직원의 헌신으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지난해 총 9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배당만 5조8000억원을 지급할 예정으로 오는 2020년까지 배당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향후 이사회 운영 방침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나갔다. 주주중시 정책을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한 점과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은 심의를 거쳐 직접 주주들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회장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도 분리했다"면서 "주주들과의 소통 강화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CE부문장에게는 TV 시장 점유율 축소와 세탁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 제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주주들을 상대로 IR 행사처럼 평상시 궁금했던 것, 주주들의 건의사항이 이어졌다.
질의 응답이 끝난 뒤 이번 주총의 의안인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분할과 정관변경이 다뤄졌다. 과거 이사회가 경영진의 의견을 관철하는데 형식상의 요건을 갖추는데 불과했다면 앞으로 삼성전자 이사회는 경영상의 주요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경영진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외이사 역시 전문성을 높이고 다양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병기, 김한중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로 글로벌기업 CEO 출신인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여성인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 반도체 전문가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삼성전자 주식의 50대1 분할도 순탄하게 결정됐다. 투자접근성을 높이고 배당을 통해 회사의 수익을 국민과 함께 나누겠다는 경영진의 의지에 주주들도 화답했다. 의안 상정에 앞서 3개 부문의 CEO들이 직접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갖는 등 주주친화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나선 점이 눈에 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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