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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결단, 경영-이사회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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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결단, 경영-이사회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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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원다라 기자] 삼성전자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9시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선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는 권오현 회장(삼성종합기술원장)을 대신해 김기남(DS부문), 김현석(CE부문), 고동진(IM부문) 등 3대 부문장들이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 의장직은 지난해 경영지원실장(CFO)에서 물러난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이 맡았다.

마지막으로 이사회 의사봉을 잡은 권 회장은 "주주 여러분의 성원과 임직원의 헌신으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지난해 총 9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배당만 5조8000억원을 지급할 예정으로 오는 2020년까지 배당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향후 이사회 운영 방침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나갔다. 주주중시 정책을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한 점과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은 심의를 거쳐 직접 주주들과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회장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도 분리했다"면서 "주주들과의 소통 강화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의 설명이 끝난 뒤 사업을 맡고 있는 3대 부문장들이 주주들과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각 부문장들은 자신이 맡고 있는 사업 현황과 올해 전망들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주주들의 질문을 받았다.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김기남 DS부문장은 중국의 반도체 사업 추격과 관련해 "반도체 산업은 여타 산업과 비교할 때 기술장벽이 높아 단기간 투자 만으로는 기술 격차가 축소되지 않겠지만 자만하지 않겠다"면서 "어떤 상황서도 경쟁력과 차별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CE부문장에게는 TV 시장 점유율 축소와 세탁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 제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주주들을 상대로 IR 행사처럼 평상시 궁금했던 것, 주주들의 건의사항이 이어졌다.

질의 응답이 끝난 뒤 이번 주총의 의안인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분할과 정관변경이 다뤄졌다. 과거 이사회가 경영진의 의견을 관철하는데 형식상의 요건을 갖추는데 불과했다면 앞으로 삼성전자 이사회는 경영상의 주요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경영진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외이사 역시 전문성을 높이고 다양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병기, 김한중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로 글로벌기업 CEO 출신인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여성인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 반도체 전문가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삼성전자 주식의 50대1 분할도 순탄하게 결정됐다. 투자접근성을 높이고 배당을 통해 회사의 수익을 국민과 함께 나누겠다는 경영진의 의지에 주주들도 화답했다. 의안 상정에 앞서 3개 부문의 CEO들이 직접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갖는 등 주주친화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나선 점이 눈에 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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