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차 보행자 사망사고 동영상 공개

당국이 충돌 전 1.5초를 어떻게 판단할지가 관건…자율차 개발속도 차질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발생한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망 사고의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템페 경찰이 21일 공개한 동영상에는 주행 중인 자율주행차 앞으로 한 여성이 자전거를 끌고 갑자기 등장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앉아 있던 우버 직원이 주행 중 밑을 보고 있다 사고 순간 놀라는 장면도 나온다.

사고는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는 상태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움직이던 우버의 차가 18일 밤 10시께 템페 시내 한 교차로에서 길 건너던 여성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것이다.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

현지 경찰은 "어둠 속에서 여성이 차도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 자율주행차든 사람이 조작하든 충돌은 피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행자가 카메라에 인지된 뒤 약 1.5초 정도 시간적 여유는 있었다. 이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수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듯하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동영상만 보면 어느 쪽에 과실이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당국의 판단에 따라 수사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차의 개발 속도가 더뎌질 것은 분명하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