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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4차 산업혁명의 시대, 특이점·기하급수로 돌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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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수습기자] 2035년, 인간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으로부터 육아, 요리 등 편의를 제공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로봇은 인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로봇 3원칙'을 통해 철저하게 통제된다. 그러던 어느 날 상황은 완전히 역전된다.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던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하더니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활용해 수사망을 피하기에 이른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영화 '아이, 로봇'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AI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회자된 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벌써 10년도 더 지난 영화지만 인공지능,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은 여전히 인간에게 불안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주는 혼란스러운 상대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주장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대변혁을 앞둔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차치하더라도 제4차 산업혁명의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은 탓에 혼란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이토 가즈노리가 쓴 'AI가 인간을 초월하면 어떻게 될까?'는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이러한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특이점(Singularity)'과 '기하급수'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특이점은 저자가 새롭게 제안한 개념은 아니다. 2005년 미래학자인 레즈 커즈와일이 인류와 기계 문명의 미래를 예측하며 제시한 특이점이란 '인간이 만든 과학기술이 인간의 손을 떠나 스스로 더 우수한 과학기술을 만드는 시점'을 의미한다. 물론 '특이점 따위는 없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도 없진 않다. 그러나 저자는 "특이점이 실제 도래할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기술이 특이점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커즈와일이 지목한 특이점의 도래 시기는 2045년이다.

또 다른 키워드인 '기하급수'는 폭발적인 기술진보를 뜻한다. 실제로 수렵채집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의 전환은 200만년, 또 18세기 산업혁명까지는 약 1만년이 걸렸다. 불과 수백 년 뒤에는 제3차 산업혁명 사회까지 도래했다. 이렇듯 급격하게 진행되는 기술진보 앞에 더 이상 당연한 것은 없는 셈.
이어 저자는 모든 의사결정에 '미래 예측'이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하지 않으면 실행 시점에 이미 쓸모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계획은 축구가 아닌 아이스하키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저자는 덧붙였다. 공을 따라 모두가 한 곳에 모여드는 축구와 달리, 아이스하키는 퍽의 속도가 빨라 따라가기 보다는 '퍽이 다음에 어느 곳을 향할까'를 예측해 앞서 움직인다.

이 책의 강점은 싱귤래리티대학의 사례를 들어 특이점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실제 움직임까지 보여준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선도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싱귤래리티대학은 2014년 국제우주정거장에 입체(3D) 프린터를 쏘아 올려 설치한 뒤 소재만 있으면 필요한 물건을 즉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실용화한 벤처기업 '메이드 인 스페이스'를 탄생시켰다.

특히 저자인 사이토 가즈노리는 2015년 이 대학에서 경영자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이를 계기로 2017년에는 대학이 개최하는 혁신 아이디어 경연대회, 글로벌 임팩트 챌린지 등에 참여하는 등 현재 일본에서 특이점과 싱귤래리티대학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실현된다." 저자는 맺음말에서 프랑스의 SF작가 쥘 베른의 말을 인용해 현재에 안주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김지희 수습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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