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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차이나 리포트]②블록체인 앞서가는 中, '짝퉁 천국' 꼬리표 떼다

최종수정 2018.03.21 11:02 기사입력 2018.03.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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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실제 서비스·제품에 적용 빨라

중국의 블록체인(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블록체인(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 중국의 해외 직구 쇼핑몰 '티몰글로벌', 여기선 중국이라면 으레 떠오르는 '짝퉁'을 찾을 수 없다. 해외 유명 제품을 수입해 파는 곳인만큼 가짜 제품이 판을 칠 법도 하지만 아예 설 자리가 없다. 올해 초부터 상품 이력 추적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 아이가 실종돼 신고를 하면 신상 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아이들의 사진은 메신저의 사진 데이터베이스와 대조가 이뤄진다. 또 시간이 지나도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 추적해 실종 아동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중국 텐센트의 실종아동 찾기 서비스 얘기다.

중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서비스와 제품에 적용해 선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가상통화 투기 논란에 주춤거리며 아직 이렇다 할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중국이 이 분야의 실수요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등장에 비견될 정도로 많을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는 블록체인 기술에서 자칫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 경쟁력의 핵심 블록체인= 블록체인 분야 세계 선두로 꼽히는 알리바바가 이 기술을 적용하는 분야는 금융부터 물류까지 광범위하다. 우선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기부 플랫폼을 만드는 데 이 기술을 썼다. 기부자들은 알리바바의 온라인 결제 애플리케이션인 알리페이에서 실시간으로 기부가 필요한 곳을 찾을 수 있고 기부금이 집행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기부금이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앤트파이낸셜은 블록체인을 적용한 금융 상품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 티몰글로벌은 수입품의 물류 정보를 확인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절대 위ㆍ변조할 수 없는 블록체인으로 모든 수입품의 '신분증'을 만들고 이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원산지, 발송국, 발송항구, 운송방식과 수입항구, 검역, 통관 등의 정보가 블록체인으로 기록돼 별도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정보의 신뢰성은 높고 소비자는 주문 상세 정보에서 이 상품이 거쳐온 과정을 모두 찾아갈 수 있게 돼 있다. 가짜음식이 유통되는 것을 막는 데도 블록체인이 효율성을 높였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호주 기업들과 손잡고 '푸드 트러스트 프레임워크'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구성된 블록체인에는 음식의 모든 유통 정보가 담겨 있어 갑작스러운 품질 저하를 막고 가짜 음식 추적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또 알리바바의 운송 자회사도 국경 간 운송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상품의 생산에서 수입에 이르기까지 물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추적할 수 있게 했다. 알리바바 물류 계열사 차이냐오의 탕런 글로벌 기술책임자는 "블록체인에서 위조 상품에 대한 데이터를 변조하는 것은 화성에 도달하는 것 만큼 어렵다"며 "판매자와 세관 등이 올린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가 자신이 구매할 상품의 각종 정보를 인증할 수 있게된다"고 설명했다.

[블록차이나 리포트]②블록체인 앞서가는 中, '짝퉁 천국' 꼬리표 떼다


◆中기업 블록체인 서비스 활발=알리바바 외에도 중국 기업들은 앞다퉈 이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블록체인 영역 사모펀드 투자금액을 보면 2014년 1600만 달러에서 2016년에는 7600만 달러로 3.76배 증가했을 정도다.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는 온라인 은행 위뱅크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은행간 공동대출 서비스를 내놨다. 또 실종 아동을 찾는 공익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텐센트는 이를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게임 분야에서도 일반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업체 바이두는 '차이치거우'라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애완동물 양육게임을 최근 발표했다. 디지털 강아지를 입양해 양육하고 교배시켜 번식시키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상에서 디지털 강아지 고유의 특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무단 복제나 변조가 불가능하다. 중국 최대 보안업체인 치후360도 같은 방식의 게임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31개 중국기업이 모인 블록체인 협의체 '차이나 레저 얼라이언스', 핑안뱅크와 텐센트 등 30개 기술사 및 금융업체들이 참여한 금융 블록체인 선전 컨소시엄(FBSC) 등 다양한 조직이 구성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이처럼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금융 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제영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분야 뿐만 아니라 물류ㆍ유통, 나아가 정부 공공ㆍ행정 서비스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이론적으로는 모든 종류의 자산의 등록, 보관,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중국의 변화의 핵심은 기업들의 벤처 정신과 과감한 투자, 정부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대학원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블록체인의 실수요 상품과 서비스가 나오도록 민간 기업이 힘을 쏟고 정부 정책은 이를 도와줘야 한다"며 "한국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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