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3' 免 도약, 내실 경영 등 역점 발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가운데)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호텔신라 장충 사옥에서 열린 45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사진=강진형 기자)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임춘한 수습기자] 호텔신라가 주주총회를 통해 '면세점 글로벌 3위 도약' '경영 내실화' 등 올해 역점을 발표했다.
글로벌 면세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2016년 매출 기준 세계 5위 수준이다. 한국 면세점업체 중에선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2위)이 톱10에 진입해 있다.
이 사장은 "올해 면세 부문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와 글로벌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고객과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확대함과 동시에 비효율을 제거하고 사업 운영의 안정성과 가시성을 높여 회사 수익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확보한 해외 사업 노하우를 발전시켜 수익성 있는 기회를 계속 창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목표 달성 여부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에 달려 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2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소프트 오픈이었다. 매장별 순차적 공사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그랜드 오픈에 나선다. 첵랍콕 국제공항은 2016년 기준 국제선 이용객 수 세계 3위다. 연간 7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며 매일 비행기 1100여 대가 뜨고 내린다.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이 그랜드 오픈하게 되면 신라면세점의 연간 해외 매출은 1조원 수준으로 뛸 전망이다.
기존 해외 연매출(5000억원가량)도 국내 사업자 중 최대 규모였다. 호텔신라는 2013년부터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마카오 국제공항 등 공항 면세점을 중심으로 해외 면세점 운영을 시작한 이후 2016년 11월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과 지난해 4월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을 차례로 오픈하면서 해외 시내면세점으로도 진출했다.
호텔 사업의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악재를 딛고 선방했다. 지난해 신라호텔 운영 객실 수는 17% 증가했다. 신규 해외 호텔 수주 등 성과도 거뒀다. 현재 국내외 총 1000실 규모의 추가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호텔·레저 부문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리더로서 각 사업의 품질과 상품력을 끊임없이 개선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활발한 해외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내실 경영으로 조기 차단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올해 경영 환경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철저한 경영 내실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인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 늘어난 4조114억원으로, 사상 처음 4조원을 돌파했다. 이 사장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본격화했으나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고객군 다변화 전략을 통해 외형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원가 절감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사업도 적극적인 고객 마케팅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손익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임춘한 수습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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