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단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21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동차부품산업의 생태계 붕괴와 고용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GM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지원결정이 필요하다며 한국GM 노동조합과 정부에 협력을 촉구했다.
한국GM의 수출과 내수판매 부진으로 납품물량이 급감한 협력업체들이 매출액 감소, 가동률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GM의 1차 협력사들은 2월 기준 공장 가동률이 50~70%대로 떨어졌고 1~2월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이탈과 2차 납품업체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조환수 천일엔지니어링 대표는 "지난해 8월 기준 종업원이 200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9월 한국GM 철수설이 불거진 후 판매와 생산 부진이 이어졌고 군산공장까지 폐쇄되면서 현재 직원이 165명으로 줄었다"면서 "납품을 포기하는 2차 부품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한국GM과 거래하는 협력업체들을 중점관리대상 업체로 분류하고 대출한도 관리, 여신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영세한 2~3차 협력부품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조홍신 오토젠 대표는 "한국GM으로부터 외상매출채권을 받아 이를 할인해 운영자금으로 쓰고 있는데 한국GM 사태로 할인이 제대로 안되고 있고 신규 대출도 막혀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품업체의 존폐 위기는 자동차부품산업계의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 대표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동차산업 생태계 특성상 한국GM의 위기는 전후방 3000여 협력업체로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GM 1차 협력업체 301개 업체 중 단독 거래 86개 업체를 제외한 215개 업체가 현대, 기아, 쌍용 등 다른 완성차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어 한국GM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내 자동차부품산업계의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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