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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없어 결혼도 '언감생심'…작년 혼인건수 43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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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자료 =통계청]

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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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청년실업과 높은 부동산 가격 등의 여파로 지난해 혼인건수가 1974년 이후 43년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6만4500건으로 1974년(25만9600건) 이후 43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1% 감소한 것으로, 2012년 이후 6년 연속 감소세다.

혼인건수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70년대 초는 기록이 정확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 역시 5.2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30대 초반의 혼인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통계청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전년 대비 혼인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남자가 1만1300건(10.3%), 여자가 7900건(9.0%) 각각 감소했다. 이지연 통계청 과장은 "혼인 감소의 상당부분이 30대 초반에서 일어났는데,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지난해 크게 줄었다"며 "혼인과 관련된 청년실업 지표나 구입가능한 주택 가격 등 부동산 지표가 최근 상당히 좋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혼인 종류별로는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가 전년 대비 1만5000건(6.8%) 감소하며 가장 많이 감소했고, 남녀 모두 재혼인 부부도 1000건(3.2%)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은 30대 초반, 여성은 20대 후반에 혼인하는 비중이 컸다. 연령별 혼인율(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을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에서 56.4건,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60.6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2.9세, 여자가 30.2세로 전년 대비 남자와 여자가 각각 0.2세, 0.1세씩 상승했다. 외국인과의 혼인도 2만800건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가장 결혼을 많이 하는 시도지역은 '공무원의 도시'로 불리는 세종시였다. 세종시의 조혼인율은 6.6건으로 제주(5.7건), 서울(5.5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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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건수 역시 감소 추세다. 결혼 자체를 적게 하다 보니 이혼 역시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배우 이혼율(유배우 인구 1000건당 이혼건수)는 4.4건으로 전년과 유사하며, 2003년(7.2건)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40대에 이혼하는 비율이 특히 높았다. 연령별 이혼율(해당 연령 인구 1000 명당 이혼건수)은 남자는 40대 후반이 8.6건, 여자는 40대 초반이 8.9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이혼연령은 남자가 47.6세, 여자가 44.0세였다.

오래 결혼생활을 지속해오다 이혼하는 이른바 '황혼이혼'의 비중이 커졌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전체 이혼의 31.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5년 미만 이혼이 22.4%를 차지했다. 20년 이상 이혼은 10년 전인 2007년만 해도 비중이 25.0%로 5년 미만 이혼(33.7%)보다 적었지만, 2012년 30%대에 진입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평균혼인지속시간은 15.0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늘었고, 외국인과의 이혼은 7100건으로 전년대비 7.0% 감소했다.

시도별 조이혼율을 보면 인천과 제주가 각각 2.4건, 충남이 2.3건으로 높게 나타났고 서울·대구·광주·세종이 1.8건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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