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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독서클럽' 박근혜·최순실·우병우는 무슨 책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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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 대통령 '장편소설에서 스트레칭 책으로', 우병우 전 수석은 '자치통감' 2독 중…최순실 씨는 책 반입 내역 없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 1년이 지난 지금, 국정농단의 주역 인물들이 구치소에서 대부분 시간을 독서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의 독서 목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 1년이 지난 지금, 국정농단의 주역 인물들이 구치소에서 대부분 시간을 독서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의 독서 목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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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지난해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후 1년이 지난 지금, 국정농단 주범들의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이들의 구치소 수감생활, 특히 독서목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5개월째 재판을 보이콧 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여자수용동 내 특별 독방에 머물고 있다. 재소자들과는 마주치지 않는 공간에서 그는 식사와 운동, 수면 시간을 제외하곤 오롯이 독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했던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1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자신이 넣어드린 ‘대망’, ‘객주’, ‘토지’ 같은 장편 소설을 주로 읽으신다며 그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는데,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만화 ‘바람의 파이터’를 비롯 ‘궁극의 스트레칭’ 등 다양한 탐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허리에 디스크가 있고, 왼쪽 무릎에 물이 차 다리를 구부리기 어려워 통증 완화 차원에서 침대를 넣어달라 구치소 측에 요청했으나 특혜라며 거절당한 일화를 전한 바 있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이 스트레칭 서적을 읽는 것은 스스로 건강을 챙기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 역시 지인들을 통해 독서에 매진하는 일상이 전해졌다. 특히 중국 역사서 ‘자치통감’ 1독을 마치고 2독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치통감’은 완역본만 31권, 원서는 294권에 이르는 방대한 역사서다. 중국 전국시대부터 송나라 이전까지의 1362년에 걸친 대륙의 유구한 역사를 명문장으로 간결하게 풀어낸 사마광의 필력이 돋보이는 책. 집필 당시 사마광이 급진 개혁 세력인 신법당에게 밀려 지방으로 낙향했을 때 집필을 시작했고, 그가 평소 혁명적 이론을 내세운 맹자보다 그 이전 공자의 점진적 개혁을 지지했던 사실은 이 책을 열독 중인 우 전 수석의 현재 상황과 오버랩 되며 묘한 시사점을 남긴다.
최순실 씨는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김경진 당시 국민의당 의원이 법무부와 대검찰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최 씨의 구치소 반입 물품 내역에 따르면 설탕과 커피, 내복을 포함한 의류 등을 반입했으나 책은 한 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외부와 서신을 통해 활발히 교류하고 있으며, 한 매체는 그가 옥중일기를 집필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 확인은 안 된 상태다.

아울러 ‘문화계 황태자’로 알려졌던 차은택 감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산장 살인사건’, 가와이 간지의 ‘데드맨’ 등 추리소설을, 안종범 전 경제수석비서관은 ‘위기의 경제학’과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예스 주석성경’ 등을 반입해 숙독 중임이 반입 물품 내역에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밥 웨슬러 교수는 ‘독서를 통한 삶 바꾸기’란 독서 교정프로그램을 미국의 여러 주에서 운영한 결과를 바탕으로 “독서는 수감자에게 공감 능력을 배양하며 사회에서 겪을 모멸감에 맞서는 법을 익히고, 또 책 속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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