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이재명시장님, 무례합니다 사과하세요"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버스 준공영제 발언에 대해 '무례하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이 전 시장의 버스정책 공개토론 제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안을 가져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 전 시장님이야말로 그만하십시오'라는 글을 통해 "버스준공영제 퍼주기, 영생흑자기업, 말 못 할 사정이 있냐, 사실과 관계없이 조례를 위반한다는 등의 억지 주장을 펼치는 것도 모자라 경기도 공무원들에게 배임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마치 이미 경기도지사가 된 듯 오만무도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경기도 공무원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자 겁박으로 무례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사이비 종교도 아니고 영생흑자를 자꾸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서울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준공영제를 운영하고 있는 모든 지자체가 버스회사의 영생이익에 복무하고 있다는 얘기냐"라고 반문한 뒤 "이 전 시장님 혼자서만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 "20년 가까이 노선을 독점해 한정면허를 받아온 공항버스 회사들이 시외면허 전환에 대해 '사유재산권 침해'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알고 있느냐"며 "이 전 시장님이야 말로 한정면허 회사의 이익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특히 "어제 수원지방법원은 공항버스 회사의 소송을 기각했다"며 "법원은 특히 신규 사업자 공개모집을 정지시키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아울러 "독점이익을 버리고 도민의 버스요금을 내리자는 취지인 것을 아직도 모르시냐"며 "경기도민의 버스요금 내려가는 것이 싫거나 영생 흑자기업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니시면 반대를 위한 반대는 그만하라"고 했다.

또 "버스 준공영제는 민주당의 2016년 총선 공약집에도 있는 내용"이라며 "최근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간에 토론 제안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문제까지 포함해 당내 토론을 거쳐 민주당의 안을 가져 오시면 언제든지 공개토론을 하겠다"고 맞받아 쳤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