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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제3자에 넘긴 개인정보, 페북 참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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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분석 앱으로 수집한 개인정보, 트럼프 측 분석업체에게 넘겨
이용자 정보 제공 기피해 광고주·유사 서비스도 타격 예상
페이스북 "CA 탓" 책임 회피

무심코 제3자에 넘긴 개인정보, 페북 참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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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페이스북에서 심리테스트로 수집된 이용자 정보가 트럼프 캠프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데이터 분석업체에게 제공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이슈는 페이스북에서 이용자 정보를 받아 사업에 활용해왔던 광고주들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이하 CA)가 유권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정치광고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위저 피보탈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에 시스템적 문제가 있다는 점이 노출된 것"이라며 "규제가 강화될 위험이 커지고 광고주가 제3자의 데이터 수집 업체들로터 데이터를 받는 사업 모델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데이터 수집이 아니라 수집된 정보를 제3의 업체에게 제공했다는 것이다. CA는 헤지펀드의 거물이자 트럼프의 대선 자금을 지원한 로버트 머서로부터 1500만달러(한화 약 16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트럼프 캠프는 유권자 성향 분석을 위해 페이스북 데이터를 수집할 방법을 찾다가 CA로부터 데이터를 제공받았다.
국내외에서 페이스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격 분석 등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업체들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여러 분석결과를 도출해주는 데 흥미를 느끼는 이용자들은 자신의 프로필·친구 리스트·사진·좋아요 표시 성향 등 정보를 거부감 없이 제공해왔다.

페이스북 사태를 계기로 이용자들이 이 같은 정보 제공을 꺼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 유사 서비스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은 성격 분석 서비스에 광고를 붙이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꾸려왔다. 페이스북과 연동하거나 페이스북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별 광고를 집행해왔던 광고주들에게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페이스북 광고에 대한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페이스북은 알렉산드르 코건 캠브리지대 교수에게 페이스북 로그인 도구를 통해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라는 성격 분석 앱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앱에서 27만명의 이용자들은 자신은 물론 페이스북 친구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과 친구를 맺은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5000만명의 정보가 수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사실은 크리스토퍼 와일리라는 CA 직원의 폭로로 공개됐다.

이 사안에 대한 페이스북의 대처 방식도 논란이다. 2015년 페이스북은 CA의 정책 위반 사실을 인지하고도 CA에 사용자 데이터를 삭제한 사실을 증명하라고 요청하고 말았다. 지난 16일 페이스북은 CA의 페이지를 중단시키면서 정보가 삭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CA 측은 이용자 데이터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페이스북은 CA의 서버나 시스템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CA의 판매 데이터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페이스북의 데이터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혹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포괄적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여전히 데이터가 존재한다면 페이스북의 정책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것이며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페이스북 경영진은 비밀번호와 같은 민감한 정보가 도난당한 것이 아니고 CA가 규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정보의 양을 고려할 때 유권자에 대한 대규모 조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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