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량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1만건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6년 통계작성 후 1월 기준 최고치로, 최근 10년 평균치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발표된 8ㆍ2부동산 대책에 따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실시를 앞두고 미리 집을 처분하려는 일부 다주택자와 거래 절벽이 오기 전 매물을 확보하려는 수요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2008~2017년 10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 1월 평균 거래량은 5355건으로 집계됐다. 올 1월에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특히 1월에 계약된 실거래 신고기간이 오는 4월1일까지로 아직 2주가량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 1월 최종 거래량은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주택 거래량 공식 통계치는 계약일이 아닌 신고일 기준으로 발표된다. 부동산 거래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하도록 돼 있어 계약일과 신고일 간에 최대 60일의 시차가 나기 때문이다. 신고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 1월 9938건에서 2월 1만1986건으로 2048건(20.6%) 증가했다. 올 1월 계약된 실거래 중 상당수가 3월 공식 통계치에 반영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강남4구의 경우 매물보다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월 107.0에서 2월 107.6으로 소폭 올랐다. 0~200 사이로 산출되는 매매수급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매물)이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강남4구의 매매수급지수는 1월 131.6에서 2월 125.0으로 줄기는 했지만 서울 평균보다 20포인트가량 높았다. 전국적으로도 최고 수준이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서울 강남 지역은 여전히 매물보다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4월 이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실행되면 매물이 더 줄어들 것을 우려한 매매 수요가 연초부터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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