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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통신비절감책 한달째…"고가요금제 강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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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비 저렴한 요금제 선택하는 소비자 증가
'무약정 플랜', 새 폰 기다리는 25개월 이상 무약정 가입자에 인기
박정호 사장 "매출 감소를 인내하더라도 진정성 있는 통신비 절감책 제시"

SKT 통신비절감책 한달째…"고가요금제 강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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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인천에 사는 주부 A(48)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더 저렴한 요금제로 갈아탔다.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이 A씨의 통신 이력을 살핀 뒤 기존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1.2G(3만9600원) 대신 밴드 데이터 세이브(3만2890원)를 쓰라고 추천했기 때문이다. 이 직원은 "3개월간 주어진 데이터를 다 사용한 경우가 없었다"며 "기본 제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요금제를 선택하면 한 달에 7000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SK텔레콤의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최적 요금제 제안 시스템' 이후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가입자가 늘어났고, '무약정 플랜'은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던 25개월 이상 무약정 가입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적 요금제 도입 후 "고가 요금제 강매 줄었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2월 최적 요금제 제안 시스템을 도입한 뒤 A씨처럼 기존보다 저렴하거나 같은 요금제를 선택하는 기기변경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39%)과 올해 2월(60%)을 비교하면 21%p(포인트)나 늘었다.

최적 요금제 제안 시스템이란 가입자의 ▲연령대 ▲기기변경 전 요금제 ▲데이터 소진율 ▲기변 후 단말유형 등을 분석해 480가지 유형으로 나눈 뒤 가장 알맞는 요금제를 제안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앞서 일부 유통현장에서 비싼 요금제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전국 T월드 매장에 이 시스템을 들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가 요금제를 권유하거나 강매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직접 데이터 비교를 보여주고 이를 토대로 최적 요금제를 제안하니, 이를 믿고 선택하는 고객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통사가 유통점에 요금제에 따른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는 이상 고가요금제 유도 경향을 완벽하게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 16일 "이통사들이 고가요금제를 유치하면 대리점에 더 많은 관리수수료를 준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대리점이 저가요금제를 판매하려 하겠는가"하고 반문했다.

◆무약정 플랜 10명 중 6명이 25개월~36개월 가입자…"혜택의 사각지대 해소"
지난 5일 출시된 '무약정 플랜'도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던 25개월 이상 무약정 가입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약정 플랜이란 약정을 맺지 않은 가입자가 매월 요금이나 기기값을 결제할 수 있는 포인트(월 3000~9000원)를 지급 받는 서비스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무약정 플랜 신청자의 절반 이상(58%)이 25~36개월차 가입자다. 대개 2년 약정이 끝났지만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기다려 재약정이 부담스러운 가입자들로 분석된다. 1ㆍ2년 사용을 담보하기 어려운 중고 스마트폰 사용자들 역시 무약정 플랜의 주요 가입자다. 이들은 무약정 플랜 출시 이전에는 25% 요금할인은 물론 별다른 혜택을 얻지 못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이 포인트를 잊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적립 내역을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약정 플랜 신청자 중 90% 이상이 모바일 T월드 앱(77%)과 T월드 홈페이지(15%)를 통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SK텔레콤이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앞장서는 밑바탕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강조한 '사랑받는 기업론'이 깔려있다. 당장의 매출 감소를 인내하더라도 진정성 있는 통신비 절감책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다. 박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8에서 "이익이 줄더라도 고객이 싫어하는 행위를 고치는 돈을 더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로밍, 멤버십, 데이터, 요금제, 매장 등 모든 서비스 부문을 손 볼 계획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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