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격무에 시달리는 경찰·소방공무원이 타 공무원 직군과 비교해 심근경색 등 ‘돌연사’를 부를 수 있는 질병 발생률이 높다는 객관적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불규칙적 생활을 이어가는 경찰관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팀은 연세대·서울대 연구팀과 함께 2002~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빅데이터에 등록된 공무원 86만221명을 대상으로 직군별 질병 위험도를 비교 평가했다. 조사 대상의 평균 나이는 35.6세, 조사 대상 공무원 직군은 국가·지방직 일반공무원 47.1%, 교육공무원 39.4%, 경찰공무원 10.8%, 소방공무원 2.7% 순이었다.
이 가운데 경찰공무원의 급성심근경색 발병률은 일반 공무원과 비교해 1.84배 높았다. 협심증은 1.52배, 뇌혈관질환은 1.36배였다. 이는 전 공무원 직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경찰관과 소방관의 긴 근무 시간, 불규칙적 생활, 야간 근무와 수면 부족,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이 과중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의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2~2016년 복무 중 사망한 경찰관은 총 43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을 훌쩍 넘는 286명(65.2%)이 질병으로 숨을 거뒀다. 같은 기간 범인 피습, 교통사고, 안전사고 등으로 영면한 경찰관은 52명이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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