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단체들 "카카오택시 유료 호출·카풀 도입 중단해야"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택시 기사들로 구성된 택시 관련 4개 단체가 카카오택시 유료 호출 기능 도입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9일 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전국 택시 종사자 30만 명은 무료 서비스를 통해 택시 호출시장을 장악한 카카오택시의 호출서비스 유료화, 자가용 카풀 서비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3월 말부터 우선호출과 즉시배차 유료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우선호출은 2000원 수준의 웃돈을 내는 소비자에게 배차 성공률이 높은 택시를 먼저 호출해주는 방식, 즉시배차는 5000원 정도를 내고 빈 택시를 강제로 배차받는 서비스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 사용료로 받은 금액 일부를 택시 기사들에게도 분배해주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4개 단체는 '즉시배차 시스템'이 택시업계를 무시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4개단체는 "카카오택시가 부분 유료화를 추진하는 것은 승객과 택시기사간의 시비와 분쟁의 빌미를 조장하게 될 것이며 소비자인 택시승객의 경제적 부담 증가라는 문제는 도외시한 채 택시시장에서의 독점적 지배력을 통한 기업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택시의 부분 유료화는 승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전가시켜 모처럼 조성된 택시산업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택시 4개단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한 카풀 서비스 '럭시'를 즉시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택시 합승 부활 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개 단체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에 자가용카풀 앱 럭시를 인수 하면서 무료 호출택시가 잘 잡히지 않거나 유료 카카오 택시가 부담스러운 사람을 상대로 카풀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81조(자가용 자동차의 유상운송행위) 규정에 따른 불법 자가용 유상운송행위에 해당하므로 자가용 카풀앱 서비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개 단체는 "택시합승은 승객에게는 불편과 불안감을 조성하고 택시요금 시스템에 혼란을 불러올 우려가 큰 사안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택시업계와 교통전문가, 정부 등이 충분한 토론과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택시합승이 택시 서비스를 저하시키고, 택시에 대한 불안감을 유발해 장기적으로 택시수요의 감소를 야기할 것"이라며 "택시기사로써는 합승으로 인한 승객과의 갈등과 마찰로 안전운행과 사고예방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고, 일부시간대의 택시공급 부족 해결을 위한 근본 대책 없이 경제논리만을 내세우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