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천우신조랄까 개막식 때 날씨가 좋았고 행사내용도 훌륭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시설물의 보존가치와 사후관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실 개최 전부터 사후관리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지속적으로 투입돼야만 하는 비용으로 지방정부는 빚더미에 오를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일부 시설은 대회 후 헐거나 타 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시설을 짓는 데 몇 천억원이 들어갔지만 향후 유지관리에도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는 이유에서다. 오로지 현재 경제적 관점에서 평가한 것이다.
올림픽시설물을 보존하면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보존가치는 크게 선택권가치, 존재가치, 유산가치로 구성된다. 선택권가치는 시설물을 보존함으로써 미래 이용권을 확보하는 일종의 보험특성을 갖는 가치이고 존재가치는 있는 그 자체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다. 유산가치는 후손에 유산으로 전해줄 수 있는 사회적 심리적 가치다. 따라서 동계올림픽시설물의 보존가치는 각각을 합한 가치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올림픽시설물을 보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단순하게 금전적인 예산의 투입과 산출문제로만 봐야만 하는가의 문제가 생긴다. 단순 동계스포츠시설로서의 역할만 부여한다면 예산 투입산출의 측면에서 효율성이 낮다. 그러나 시설물을 보존함으로써 얻는 선택권ㆍ존재ㆍ유산가치를 고려한다면 그 가치는 커진다.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가치규모는 달라진다. 가치를 부가하기 위해 보존과 더불어 실내시설물을 실내축구장이나 전시장, 또는 동계 전지훈련장과 같은 복합용도로의 전환을 고려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올림픽의 성공은 올림픽유산에 대한 보존가치를 더욱 드높일 것이다.
김남조 한국관광학회 회장,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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