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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에 25% 반덤핑관세 예고, 국내선 후판가격 협상 난항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철강업계가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25% 반덤핑관세를 물어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수출을 포기하는 업체까지 나왔다. 국내적으로는 조선업체와의 후판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판은 일부 업체들의 사업포트폴리오 중 30~40%를 차지한다.
19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아연도금강판 제품을 4월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각 제품별로 반덤핑관세를 부여하는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8.75%의 관세를 맞은데다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25%의 반덤핑 관세가 추가로 더해질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아직 일주일간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본 후 수출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주 수출품목인 아연도금강판은 냉연강판의 일종으로 자동차나 세탁기, 냉장고 등에 주로 사용된다. 연 수출액은 13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4% 가량을 차지한다.

다른 철강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2016~2017년도에 수출한 후판(선박용에 사용되는 두께 6㎜ 이상 철강제품)에 대한 연례 재심에서 11.64%의 예비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반덤핑 관세 25%가 더해질 경우 총 36.64%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더욱이 다음달 중순 유정용강관에 대한 연례재심 판정이 예정돼 있다. 미 상무부는 유정용 강관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넥스틸에 46.37%, 세아제강에 6.66%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여기에 25%의 관세가 더해질 경우 넥스틸이 물어야 하는 관세는 70%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조선사들과의 후판가격 협상 전망이 밝지 않다. 후판을 생산하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의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매년 조선업계와의 협상을 통해 가격을 조정해왔지만, 최근 수년간 조선불황을 반영해 동결해왔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t당 20% 이상 올라 인상이 불가피한데다 조선시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후판가격을 올려야 한다"라며 "조선사 쪽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중 30~40% 가량이 후판에서 벌어들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2015년 포항 후판 공장 폐쇄는 조선업 불황에 따라 후판가격 인상 협상에 실패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후판가격 협상과 더불어 미국 반덤핑 관세로 인한 타격을 메우기 위해 동남아나 호주, 내수시장 등으로 수출처를 다변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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