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철강업계가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25% 반덤핑관세를 물어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수출을 포기하는 업체까지 나왔다. 국내적으로는 조선업체와의 후판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판은 일부 업체들의 사업포트폴리오 중 30~40%를 차지한다.
다른 철강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2016~2017년도에 수출한 후판(선박용에 사용되는 두께 6㎜ 이상 철강제품)에 대한 연례 재심에서 11.64%의 예비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반덤핑 관세 25%가 더해질 경우 총 36.64%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더욱이 다음달 중순 유정용강관에 대한 연례재심 판정이 예정돼 있다. 미 상무부는 유정용 강관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넥스틸에 46.37%, 세아제강에 6.66%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여기에 25%의 관세가 더해질 경우 넥스틸이 물어야 하는 관세는 70%에 달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t당 20% 이상 올라 인상이 불가피한데다 조선시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후판가격을 올려야 한다"라며 "조선사 쪽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중 30~40% 가량이 후판에서 벌어들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 2015년 포항 후판 공장 폐쇄는 조선업 불황에 따라 후판가격 인상 협상에 실패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후판가격 협상과 더불어 미국 반덤핑 관세로 인한 타격을 메우기 위해 동남아나 호주, 내수시장 등으로 수출처를 다변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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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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