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특허 숫자 지난해만 428건… 390건인 미국 이미 추월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민우 기자] "중국이 블록체인에 사활을 거는 것은 '디지털 금융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실물 경제에서 미국 달러가 갖는 영향력을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는 자신들이 독차지하기 위해 디지털 '쩐(錢)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가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19일 중국의 '블록체인 굴기'를 경계하면서 그 핵심을 '디지털 금융 시장 장악'으로 분석했다. 실물 경제에서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맞섰던 중국이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기축통화의 자리를 다시 노리면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글로벌 시장경제 체제 진입에 성공한 중국이 4차산업 혁명을 계기로 디지털 금융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주도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적재산권 전문 매체 아이피알데일리의 최근 발표에서도 블록체인 특허 1위 기업은 중국의 알리바바로 나타났다. 또한 상위 10위 기업 중 7곳, 100위 중에서는 무려 49곳이 중국 기업이다. 반면 미국 기업은 33곳이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국내 기업은 코인플러그(29위) 한 곳뿐이었다. 우리나라가 가상통화 투기 논란과 규제안 도입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중국은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장려하면서 '게임 체인저'로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 패권'의 매개체가 될 가상통화를 중국 정부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가 민간의 가상통화를 차단하는 것도 정부의 가상통화를 출시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이다. 박성준 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발행하는 가상통화를 중국 인구의 10분의 1만 써도 실 사용자가 1억을 넘게 된다"며 "이 정도 거래량이면 디지털 금융 패권을 중국이 쥐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중국이 이미 발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는 만큼 한국도 가상통화에 매몰되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사업들이 등장하고 스스로 보완해가며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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