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평창을 달아오르게 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18일 오후 8시 열리는 패럴림픽 폐회식을 끝으로 2달 가까이 지속된 여정은 이제 추억으로 남는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 우리나라가 30년 만에 다시 개최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축제는 내용뿐 아니라 수익 측면에서도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다.
평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개막한 패럴림픽 입장권은 이날 오후 2시까지 모두 34만5001장이 팔렸다. 목표치인 22만100장을 훌쩍 넘어 판매율 157%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69억5000만원이다. 조직위가 당초 계획했던 42억원보다 큰 수익을 올렸다. 이는 2010년 밴쿠버 동계패럴림픽(21만장 판매)은 물론 4년 전 소치 패럴림픽(20만장 판매)보다 많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입장권 판매는 지난달 25일 폐막한 동계올림픽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누적 판매 107만8000장으로 목표(106만8000장) 대비 100.9%를 기록했고, 수입도 1573억원으로 기대치인 1500억원을 넘겼다.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입장권으로만 약 1643억원을 벌었다.
평창 관련 상품 판매도 인기를 끌었다. 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난달 9~25일 평창 공식스토어는 매출 32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마련한 평창 올림픽 스토어도 올림픽이 끝난 뒤인 지난달 28일, 공식 스토어 최대 매출인 12억원을 남겼다. 열흘간 열린 패럴림픽 기간에도 스토어는 공식 마스코트 반다비 등 관련 상품 판매가 꾸준했다. 평창 조직위 관계자는 "후원금과 올림픽·패럴림픽 관련 상품 판매가 예상을 웃돌고, 지출 관리도 철저하게 하면서 우려했던 운영비 적자는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제는 사후 관리를 통한 올림픽 시설물 운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평창올림픽에 투입된 예산은 약 14조2000억원이다. 철도나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제외하고 개·폐회식이 열린 올림픽플라자와 경기장(신설 7개·보완 6개) 등 14개 시설물 구축에만 2조원을 썼다. 이 가운데 관리주체를 정하지 못한 곳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강릉 하키센터다. 자연상태 복원을 전제로 사업 승인이 난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원래 계획대로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하단부는 스키장으로 활용하는 부분 복원을 통해 경기장을 유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리주체를 확정한 시설은 '동계올림픽특별법' 개정을 통해 소유권을 이전할 예정이다. 나머지 사후활용 계획은 정부와 계속 협의할 예정인데 지방선거 등과 맞물리면서 이 문제가 정치권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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