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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의 aging 스토리]5060 낀 세대, '더블케어'로 고통

최종수정 2018.03.16 14:30 기사입력 2018.03.15 12:09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나이드는 것이 즐거움이 아닌 고통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5060세대가 그런 것 같은데, 그 중에 나이듦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람은 고통의 강도를 더 크게 느끼는 듯 합니다.

최근 5060세대의 가장 큰 고민은 '부양'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5060세대만이 아닌 모든 세대의 고민일 수 있겠지만 5060세대 만큼 어깨가 무겁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노부모와 성인이된 자녀를 함께 부양하는 두 가지 짐을 동시에 지는 '더블케어(Double Care)'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50~69세 남녀 2001가구를 대상으로 '은퇴 라이프 트렌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60세대 3가구 중 1가구는 더블케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60세대 2가구 중 1가구(53.2%)는 성인 자녀에게 매월 정기적으로 생활비나 학자금, 결혼자금 등을 목돈으로 주고 있습니다. 노부모에게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주거나 간병하고 있는 경우는 62.4%나 됐습니다.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더블 케어 가구는 34.5% 였습니다.
스스로 나이 들었고, 부양 받아야 할 시기가 된 5060세대가 여전히 가족 부양의 짐을 지고 있으며, 아래 세대와 윗 세대 동시 부양에 따른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더 아파집니다.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노부모 생활비 지원, 노부모 간병 등 '3가지 케어'를 하고 있는 가구도 23.3%나 됐습니다. 노부모를 간병할 경우 경제적 부담 외에 물리적인 시간과 노동이 추가로 필요하므로 물리적, 정서적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블 케어 가구는 가구소득의 20~30% 정도를 더블케어에 쓰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정도 비용은 마치 세금이나 공과금처럼 반드시 지출돼야 하는 고정비가 되면서 가계 지출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추가 지출 여력이 사라지면서 506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은퇴 생활의 효용이 떨어질 우려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는 더블케어의 덫에 빠진 연령대가 우리보다 한참이나 낮은 40대에 집중돼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내각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더블케어에 힘겨워 하는 사람이 25만3000명으로 추산됐는데 이들의 평균 나이가 39.7세에 불과했습니다. 자녀 양육과 부모 간병을 동시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면서 가계가 파탄나는 경우도 많아 국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실제로 부모 간병과 자녀 양육을 이유로 직장을 떠나는 사람이 연간 10만 명에 달해 일본 정부의 고민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총리 직속 내각부에 남녀공동참획(參劃)이란 별도의 정책 항목을 마련해 일과 가정의 양립·조화(Work-life balance)를 포함한 근로 형태의 변화, 근로시간 단축 등 다각적인 접근 전략을 채택 중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정책의 효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정부 재정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정부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상황으로 점점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5060세대지만, 우리도 곧 4050세대의 문제가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더블케어의 덫에 빠진 40-50세대가 적지 않습니다. 노후와 미래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관계자는 "더블케어도 저출산·고령화로 파생되는 사회적 문제의 하나다. 우리나라도 더블케어 상태에 빠진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한창 일할 나이에 사회·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받게 된다. 정부 차원의 대책도 대책이지만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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