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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MB, 인정하는 부분 없다고 봐도 무방…심야조사 불가피"

최종수정 2018.03.14 18:48 기사입력 2018.03.14 18:48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 조사에서 범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를 이날 하루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새벽까지 이어지는 심야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송경호 특별수사2부장검사(48ㆍ사법연수원 29기)와 이복현 부부장검사(46ㆍ32기)가 조사를 시작했다. 송 부장검사는 이 전 대통령의 100억원대에 달하는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수사해왔다.

앞서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48ㆍ사법연수원 29기)는 이복현 부부장검사와 함께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다스 등 차명재산의 실소유주, 다스 비자금 횡령, 다스 소송에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의혹, 대통령 기록물 반출 의혹 등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전 대통령이 인정하는 부분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하다"며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실무선에서 한 일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말하면 피의자가 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건 당연한 권리"라며 "저희 역시 이런 주요 특수 수사를 할 때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는 걸 전제로 수사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조사가 끝난 다음에 검토한다"며 "지금은 사실관계와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뇌물수수 혐의도 전면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2007년 대선을 전후한 시점에 일어난 불법자금 수수에 대해선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를 통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인사청탁 등 부정한 청탁을 받고 수십억원에 달하는 돈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 등 측근들을 통해 받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7억5000만원 부분과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용 60억원 부분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미국 로펌 에이킨 검프가 무료 변론을 한 줄 알았고, 특활비 역시 실무자들 선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점심 식사 후 진행된 오후 조사에서 두 차례 정도 10~15분씩 휴식을 취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하루 종일 받거나 긴장을 하게 되면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저희도 (건강) 문제가 안 생기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6시50분쯤 저녁 식사로 곰탕을 먹고 조금 휴식을 취한 후 계속해서 조사를 받을 계획이다. 조사는 이날 자정을 넘어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조사하는 것이 단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련된 사람이나 국민의 부담을 초래하는 문제"라며 "(한 차례 조사로 끝내기 위해선)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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