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14일 열린 첫 공판에서 이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40년 지기인 두 사람은 각각 검찰 포토라인과 재판장에서 준비한 원고를 읽었다. 두 원고에는 모두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했고, 김 전 기획관은 혐의를 밝힐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 전 기획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 1차 공판에서 "저는 제 죄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여생을 속죄하며 살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철저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도 사건 전모가 국민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성실하고 정직하게 재판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검찰조사에서도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의 지원 동향을 일정 부분 보고했으며, 사적인 목적으로 국정원의 자금을 받은 것도 아니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치소에 수감된 뒤로 이 전 대통령 측과는 면회도 하지 않는 등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기획관은 고려대 상대 2년 선후배 관계로 1977년부터 시작해 40여년간 인연을 맺어왔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8년 인수위 시절부터 임기가 끝나는 2012년까지 인수위 비서실 총무 담당 보좌역, 청와대 총무비서관, 총무기획관을 지내며 ‘MB 집사’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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