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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의 시한부 인생' 호킹, 세상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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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별세한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누구(종합)

'55년의 시한부 인생' 호킹, 세상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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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14일 향년 76세로 별세한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의 가장 익숙한 모습은 휠체어에 앉아 특수 설계된 컴퓨터와 음향기기의 도움으로 강연을 펼치는 것이다. 그는 휠체어에 의지해 안면에 부착된 센서로 컴퓨터에 문자를 입력하고 이를 목소리로 바꾸는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했다.
21세였던 1963년부터 앓아온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이른바 '루게릭병' 때문이다. 당시 그는 이 병을 진단 받고 앞으로 몇 년 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는 2018년까지 55년 동안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세상을 바꿨다. 곧 죽을 수 있다는 불안도,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육체의 장애도 그가 물리학자로서 꿈을 펼치는 데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는 1965년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이 대학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그가 대학에서 맡았던 보직은 1663년 아이작 뉴턴도 역임했다고 한다. 그가 뉴턴의 계보를 잇는 영국 물리학자로 꼽히는 이유다.

그는 또 우주론과 양자중력 연구에 크게 기여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블랙홀이 열복사열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일반상대론적 특이점 정리를 증명하는 업적도 남겼다. 그는 과학의 대중화에도 앞장섰다. 1988년 발간한 대중과학서 '시간의 역사'는 영국 런던 선데이 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 최고 기록인 237주 동안 오르기도 했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1000만권 이상 팔렸다.
하지만 늘 '시한부'를 살고 있던 호킹 박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그는 지난 2006년 "일찍 죽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인생의 대부분을 살았다"며 "시간은 나에게 언제나 소중하다"고 했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그는 자선 버스 서비스를 유지하는 지역 캠페인에 참여했고, 슈퍼컴퓨터로 우주의 기원을 찾는 팀을 도우기도 했다. 영국 건강보험 민영화를 비판하는 등 사회문제에도 참여했다.

그는 인공지능(AI)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론적으로 보면 컴퓨터가 인간 지능을 모방하고 뛰어넘을 수도 있다. 인류가 그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AI는 인류 문명사 최악의 사건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세계적인 물리학자로서의 미래 사회에 대한 통찰을 후학들에게 넘겨주게 됐다.

14일 스티븐 호킹 박사의 유족들은 그가 오전 영국 캠브리지의 자택에서 임종했다고 발표했다. 호킹의 자녀들은 성명을 통해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비범한 인물이었고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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