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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통영·군산 카드 연체율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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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구조조정 엎친데 한국GM 공장 폐쇄 덮쳐…가계경제 직격탄
지난해 연체율 거제 1.92%·통영 1.71%·군산 1.44%
전국 평균 1.03%보다 크게 웃돌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거제와 통영, 군산 지역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역 생활경제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해당 지역의 경제상황을 읽을 수 있다. 거제와 통영, 군산 지역은 조선업 구조조정과 한국GM 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14일 아시아경제가 A신용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연체율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경남 거제시의 지난해 4분기 연체율은 1.92%로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남 통영시는 1.71%, 전북 군산시는 1.44%였다. 이는 전국 평균 카드 연체율을 큰 폭으로 웃돈다. 거제ㆍ군산ㆍ통영을 제외한 전국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4분기 1.03%였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가계 경제의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신용카드 일시불과 할부를 이용한 카드 결제금을 30일 이상 납부하지 못하게 되면 연체율은 오른다. 일반적으로 집을 담보로 한 주택담보대출 상환과 카드 사용액 납부를 동시에 해야할 때 주거에 대한 우려로 카드 사용액 대신 주택담보대출을 우선 상환하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카드 연체율은 가계의 경제적 상황에 즉각적으로 움직인다.

거제 개인 신용카드 연체율은 2016년 말 1.76%에서 지난해 1분기 1.84%로 올랐고 이후 3분기 1.52%로 떨어진 뒤 연말에 다시 상승했다. 통영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0.89%, 3분기 1.32%, 4분기 1.71%로, 6개월만에 0.82%포인트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국 연체율 평균은 1% 내외를 유지해 두 지역 연체율이 이를 크게 웃돌았다.


거제와 통영은 조선업 구조조정의 풍파를 겪고 있는 곳이다. 거제에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있고, 통영에는 최근 법정관리가 결정된 성동조선 조선소가 있다. 조선업 불황으로 2016년부터 시행된 구조조정 여파가 미치면서 두 지역에서 관련 업계 종사자는 대폭 줄었다.

통계청의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거제 실업률은 지난해 10월 기준 6.6%로 6개월 전인 4월(2.9%)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특별ㆍ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시ㆍ군에서 가장 높다. 고용률도 같은 기간 63.5%에서 59.3%로 떨어졌다. 통영도 실업률이 5.8%로 거제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불과 6개월 사이에 실업률은 2%포인트 넘게 올랐다.

지난달 폐쇄를 결정한 한국GM의 공장이 있는 군산도 경제 상황은 좋지 못하다. 군산 개인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1.10%에서 3분기 1.46%, 4분기 1.44%로 오른 상태다. 앞서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실직자가 대량으로 발생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중순 GM이 공장 폐쇄 결정을 내린 만큼 향후 연체율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군산은 연쇄적으로 조선소 가동 중단, 공장 폐쇄 등이 나오면서 상황이 좋지 않아 연체율이 높은 상태"라며 "기업이나 가계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여신 관리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전날(13일) 구조조정 피해 지역에 대한 금융지원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달라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은행연합회 등 금융 관련 기관들에 요청했다.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기존 금융 지원에 대한 만기연장조치와 관련 지역 협력업체의 신규자금 공급을 위한 특별보증 프로그램 시행을 위해 보증기관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준비 등도 당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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