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급작스러운 변화"…폼페이오와는 접촉 경험 없어
14일 외교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급작스러운 변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한 사임 통보가 이뤄진 직후 뒤늦게 미 외교가의 분위기 파악에 나섰다. 경질 통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만큼 우리 외교부도 이번 인사와 관련해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틸러슨 경질 소식을 접한 뒤 "상대국의 인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면서도 "급작스러운 변화"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그동안 틸러슨 장관과 카운터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부터 트럼프-틸러슨 간 불협화음이 감지됐지만, 강경화-틸러슨 라인에 외교력을 집중했다. 대북정책으로 제재ㆍ압박과 함께 외교적 수단인 대화를 병행해야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로 정부가 눈 뜬 장님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인사가 대북 외교라인의 공백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됐던 빅터 차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석좌의 낙마로, 주한 미국 대사는 1년 넘게 공석으로 남아있다.'대화론자'인 조세프 윤 미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도 지난달 말 사임했다.
다만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던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본부장은 현지에서 수잔 손튼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등을 만나 남북 상황을 공유하고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한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워싱턴을 방문해 관련 인사들과 폭 넓고 깊은 협의를 가질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한미 공조와 협의는 각급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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