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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왜 화이트데이날, 'π'가 그려진 파이를 먹을까요?

최종수정 2018.03.14 10:10 기사입력 2018.03.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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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매년 3월14일, 한·중·일 삼국은 '화이트데이'로 들썩이며 발렌타인데이와 함께 사탕과 초콜렛 등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날이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탕이 아니라 파이가 많이 팔리는 날이다. 특히 이 날은 원주율 기호인 '파이(π)'를 그려넣은 파이를 먹는 날로 알려져있다.

이 기념일의 이름도 '파이데이'다. 이 날은 18세기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선교사였던 피에르 자르투(피에르 자르투(Pierre Jartoux)란 인물이 무리수인 원주율을 3.14로 끊어 사용, 파이(π) 기호를 고안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알려져있다. 또한 공교롭게도 세계적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의 생일도 3월14일이다. 그러다보니 미국을 비롯해 서구권 국가 대학들, 특히 수학과에서 기념을 하다가 민간으로도 확장이 되면서 파이데이가 정착됐다고 한다. 올해로 30주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파이데이의 기념의식은 좀 특이한데, 3월14일 오후 1시59분에 파이를 먹는 것이다. 하필 1시59분인 이유는 원주율이 무리수로 3.141592...로 나가기 때문이다. 3월14일이 3.14를 뜻하고, 그 뒤에 붙는 159...에 맞추기 위해 1시59분에 기념한다. 최근에는 오후 1시59분이 엄밀히 따지면 13시59분이라 15시59분이 되는 오후 3시59분에 기념해야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날은 파이를 먹을 뿐 아니라 각국 수학과를 중심으로 각종 이벤트를 연다. 3.14km를 완주하는 작은 마라톤 대회도 많이 열리며, 원주율 외우기 대회도 열린다. 원주율 파이는 무리수로 자릿수가 무한하기 때문에 이를 외우는 대회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한다. 공식기록은 6만여자리까지 외운 기록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이외에 미국 메사추세츠(MIT) 공대에서는 합격자 발표일을 아예 이날로 잡기도 했다.

3월14일은 공교롭게 아인슈타인의 생일이기도 하다.(사진=아시아경제DB)

3월14일은 공교롭게 아인슈타인의 생일이기도 하다.(사진=아시아경제DB)



원주율 계산은 우리 실생활과 동떨어진, 수학자들의 이야기로만 알려져있지만 생각보다 매우 중요한 계산공식이다. 건설, 철강, 배수로건설부터 인공위성을 쏘는 로켓까지 둥근 것을 만드는 모든 분야에서 매우 긴요하게 쓰인다. 원주율 계산공식은 최대한 각이 많은 다각형을 고안해 근사치를 계산하는 방식을 주로 써왔다.

지금까지 알려진 최초의 원주율 계산공식은 인류문명의 시작과 함께 등장했다.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는 수천년전부터 계산해 3.16 내외의 숫자로 사용했고, 3.14란 숫자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인도로 알려져있다. 이후 서양으로 건너간 원주율 계산은 아르키메데스가 원에 내접하는 정96각형을 이용해 계산한 '3.14163'으로 계산되기 시작했으며, 중국에서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위나라에 유휘(劉徽)라는 인물이 정192각형을 고안해 역시 3.14란 값을 도출했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인류역사 발전과 긴요한 날이긴 하지만, 국내에 파이데이가 정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화이트데이의 아성이 높기 때문이다. 화이트데이는 일본의 전국 사탕공업 협동조합에서 1978년 만든 '사탕주는 날'에서 출발했으며, 일본 지방자치단체들과 정부의 홍보에 힘입어 국가적 행사가 됐고, 이것이 다시 주변국가에 수출된 철저하게 만들어진 데이마케팅 기념일로 알려져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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